이스타항공, 임시 주총 '또 파행'···커져가는 M&A 불발설
이스타항공, 임시 주총 '또 파행'···커져가는 M&A 불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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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선행조건 미완료···이사 명단 줄 이유 없어"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지난 달 26일 파행됐던 임시 주총을 다시 개최했으나 10분여 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사진=이스타항공)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지난 달 26일 파행됐던 임시 주총을 다시 개최했으나 10분여 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사진=이스타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이 '압박용 카드'인 임시 주주총회를 재차 열였지만 또 다시 파행되면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가능성이 더 커졌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지난 달 26일 파행됐던 임시 주총을 다시 개최했으나 10분여 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측에서 이번에도 이사와 감사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선임안이 상정되지 못했다. 신규 이사와 감사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아울러 임시 주총은 23일로 연기됐다.

제주항공은 "선행조건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당연히 거래 종결일을 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사와 감사 후보 명단을 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작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 측에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이달 15일까지)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선결 조건으로는 타이이스타젯과 관련한 채무, 조업료, 보험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이 같은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최소 800억~1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2월부터 4개월째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의 250억원 임금체불 건도 있다.

결과적으로 '10일'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사진=주진희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사진=주진희 기자)

이에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000억원의 돈이 있었으면 회사를 팔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최대한 인수작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협조 공문을 다시 보낼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1024억원으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더해 3월부터 셧다운(Shut down)에 돌입해 매달 250억원의 새로운 빚이 쌓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 부채는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때문에 이스타항공 입장에서는 선결 조건을 15일까지 해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지난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했고 15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 만큼 업계에서는 인수작업의 불씨가 살아날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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