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회사 측에 헌납키로 했다.
이 의원은 29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가족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해소 문제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이 불발될 위기에 처하면서 창업주인 이 의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자 이 의원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의원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이스타항공 주식을 부적격한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에 휩쌓였다. 현재 이 의원 측 아들(66.7%)과 딸(33.3%)이 이스타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자녀가 주식에 구매에 사용한 자금 100억여 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 한일관계의 악화에 따른 항공노선 폐쇄, 올 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돌발변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말부터 제주항공의 M&A 제안으로 위기 돌파를 모색해왔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 정상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