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7일 '셧다운 지시' 입장발표···폭로전 치달은 M&A
제주항공, 7일 '셧다운 지시' 입장발표···폭로전 치달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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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셧다운·구조조정 지시 안했어"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지시 등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쟁점에 대해 전반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 (사진=제주항공)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지시 등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쟁점에 대해 전반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침묵하던 제주항공이 오늘 공식 입장을 낼 전망이다. 인수·합병(M&A)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힐지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지시 등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쟁점에 대해 전반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간 제주항공은 "M&A 선결조건이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이기에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주장해왔으나 최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지난 3월경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놓고 양사의 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록과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제주항공 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스타 조종사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석주 AK홀딩스 대표(당시 제주항공 대표)와의 통화에서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으나 이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해서 그 돈으로 임금체불을 해결하면 되고 슬롯 또한 국토부에 가서 뚫겠다"며 최 대표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앞서 열린 3월 9일과 10일 양사의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과 비용 통제를 위한 전 노선의 운휴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체불 임금 역시 제주항공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수차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3월24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했고 그에 따른 빚은 매달 250억원씩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 기준 부채는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는 여전히 변함없다"면서도 셧다운과 임금체불 사태에 대해선 "이스타항공이 해결해야할 일"이라며 책임공방을 벌여왔는데 이 같은 녹취록과 회의록이 공개되며 신뢰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 6일 밤 입장자료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희망퇴직) 계획은 양사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사안"이라며 "제주항공이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임금 체불 해소책임에 대해서도 "딜 클로징을 빨리해서 지급하자는 원론적 내용이며 클로징 전에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 측에서 보내온 인력조정 계획안 제출 파일 등을 공개해 진실게임을 넘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항공이 공개한 이스타항공 인력조정 계획안 파일 정보. (자료=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공개한 이스타항공 인력조정 계획안 파일 정보. (자료=제주항공)

현재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열흘의 '최후통첩'을 보낸 상황이다. 데드라인인 15일(10영업일 기준) 이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선결 조건에는 조업료와 사무실 운영비, 보험료 등 각종 미지급금이 포함돼 이를 해소하려면 최소 800억원~1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중재하려 지난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독려했다. 그러나 전날 이스타항공 임시 주총이 재차 파행되자 결국 M&A는 무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포함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정의당, 참여연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8일 오후에는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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