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대 난관"···증권사별 위기 타개책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난관"···증권사별 위기 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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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체제···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주력
신임·연임 CEO들 "위기 극복·신뢰 회복" 한목소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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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위기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자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는 등 저마다 극복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금융시장 안정성과 내부 건전성, 대응 관리 등 각 지표를 참고해 현재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을 고려, 인식단계를 한 단계 더 높여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주부터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상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실물경제 영향에 따른 리스크 및 손익변동에 대응하고자 한다. 지난 19일부터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시작한 교보증권은 지원, 영업, 운용본부가 매주 1회씩 참석한다. 회의는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폭락장이 이어지는데다 투자은행(IB)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증시 부진에도 호실적을 시현했지만, 올 1분기엔 대다수 증권사에 어닝쇼크가 감지되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주가연계증권(ELS)발(發) 유동성 위기까지 부각하면서 증권주들은 연일 급락 중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단 자사주 매입으로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부회장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자사주 26만주(85억8000만원 규모)를 장내 매수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5000주)과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4만3700주),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5만5000주)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표현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자사주 1300만주(470억원)를 매입, 소각했다. SK증권도 1420만주(약 77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고, 유진투자증권(300만주, 45억원)과 신영증권(15만주, 70억원) 등도 자사주를 매입에 나서 주주들에게 주가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가 한창인 증권사에서 CEO 신규 선임이나 연임이 예상대로 이뤄졌다. 이들 CEO는 코로나19 등 대형 악재로 인한 위기 타개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긴장의 끈을 바짝 죌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업황·실적 훼손 우려를 의식한 듯 리스크 관리와 신뢰 회복에 주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천명했다.

전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주주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그동안 차별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익구조 다변화와 보수적 리스크 관리, 투명한 경영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잘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임기가 3년 연장된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역시 "우리 회사의 사명은 고객, 주주, 구성원, 사회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 상황이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와 글로벌 자산 가치 하락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여느 때와 같이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을 새로 이끌 오익근 신임 사장은 고배당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오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자본확충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해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일상적인 경영환경 아래에서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30∼4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한 증권사에서 몸담은 인물을 대표로 선임한 신한금융투자는 '신뢰 회복'을 최우선 기치로 삼았다. 앞서 김병철 전임 사장이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 총 1523명(법인 포함)에게 투자금 3799억원의 절반인 1899억원을 내년 1월까지 가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영창 신한금투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금융위기 전후 일선현장과 경영지원책임자로서 체험한 위기관리 노하우를 발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신한금융투자가 빠른 시일내에 고객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객의 수익과 직결되는 직원들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직원전문성강화를 통한 직원-고객-회사의 동반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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