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ELS 운용손실까지···악재 겹친 증권주, 연일 약세
코로나 사태에 ELS 운용손실까지···악재 겹친 증권주, 연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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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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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권주들이 연일 하락세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주체인 증권사의 운용손실 우려와 더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 조치 등 연이은 악재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증권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12.97%), 메리츠종금증권(-9.47%), NH투자증권(-10.56%), 교보증권(-10.30%), 미래에셋대우(-7.09%), 키움증권(-7.07%), 대신증권(-6.95%), 현대차증권(-6.48%), 유안타증권(-6.00%), 유진투자증권(-2.14%)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주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손실 가능성이 영향 미친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관련 자산의 평가손실 우려, 그리고 ELS·DLS 운용손실 우려가 반영됐다"라며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ELS·DLS 운용에 있어 수반되는 증거금 부담 확대, 이로 인한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까지 더해지며 증권업종은 큰 폭의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ELS 자체헷지를 하는 증권사의 마진콜(증거금 부족)에 대한 우려가 비합리적으로 작동하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국은행을 비롯해 글로벌 은행들의 제로금리 정책이 쏟아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자마진(NIM)과 투자자산수익률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내적으로는 DLF에 이어 라임사태가 발생하며 불완전판매를 걱정한 영업 위축으로 수수료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심리 회복 시 가장 먼저 반등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국내 수출부니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단기적인 주식시장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증권업은 향후 투자심리 회복 시 전체 지수 등락과의 연동성이 높다"며 "증권업의 경우 반등도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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