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이영창 신한금투 사장의 '고객 신뢰'
[CEO&뉴스] 이영창 신한금투 사장의 '고객 신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경영지원책임자로서 체험한 위기관리 노하우를 발휘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가 빠른 시일 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를 이끌게 된 이영창 사장은 취임사에서 공언한 대로 '고객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회사가 각가지 금융사고의 장본인이 되면서 팽배해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라임펀드로 발생한 고객 손실과 관련, 최대 70% 자발적 손실 보상안을 확정했다.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판매사가 자발적으로 손실 보상에 나선 것은 19개 판매사 가운데 대형사로는 처음이다. 아울러 해당 사안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 사장은 "강력한 상품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보상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중심 원칙 아래 조직, 제도, 문화 등 상품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바꾸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회사',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 거듭날 뜻을 천명했다.

전임 김병철 사장이 1년 만에 물러난 결정적 이유인 '라임 사태'를 진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객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두고 자발적 보상에 나섰다는 점을 두고 일부에서 환영의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신한금투는 '선보상이 배임의 여지가 없다'는 법률회사의 자문을 얻고 최종 결정했다.

지난 1988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증권)에 입사한 이 사장은 주식중개와 운용, 투자은행(IB)은 물론 기획·관리 업무까지 두루 경험한 자본시장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특히 단기간 이익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고객중심 경영'으로 대우증권 사장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대우증권의 리테일 혁신을 주도하고, 자산관리(WM)사업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고객관리와 조직관리 모두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위기를 정면 돌파하며 업계 입지적 인물로 회자된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과 라임펀드 판매 과정에서 부실 논란이 크게 불거지며 고객들로 하여금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 사장이 당시 업계에 보여준 강점을 발휘해 어려움에 부닥친 신한금융투자를 위한 '소방수'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지난해 8월 6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단숨에 자기자본을 4조원 넘긴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투자은행(IB) 타이틀과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해 일련의 사태에 연루된 까닭에, 관련 행보는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장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현재 그가 우선 순위로 삼는 것은 첫째도 신뢰요, 둘째도 신뢰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과거 회사에서 발휘했던 역량을 현재 회사에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투자가 신뢰 회복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업계는 자못 주목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