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들 올해 화두는 '고객·혁신'
증권사 CEO들 올해 화두는 '고객·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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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김성현 공동 대표(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김성현 공동 대표(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경자년(庚子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전략의 키워드는 '고객'과 '혁신'으로 압축된다. 올해도 증권업에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객 가치를 우선 삼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하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힘들다"···위기의식 강조    

증권사 CEO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무역분쟁 이슈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성장을 일궈내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경제 하향 흐름과 투자·수출 둔화 등 밝지 않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며 "적어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금융투자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이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 방식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하는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들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도 금융시장에 퍼진 작금의 불안한 현실을 직시하는 한편, 이를 타개해 자기자본 1조원·업계 수익성 톱10·1등 중형 증권사 도약을 이룩할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증권업계는 초대형사들의 강세에 더해 중소형사들의 옥석 가리기가 계속 될 것이고, 국내외 경기흐름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올해는 질적으로 확고한 수익모델과 목표달성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쟁사나 해외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고 도입할 부분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면서 "소중한 자원에 대한 육성과 혁신을 실행하고, 외부의 우수 인력들을 적극 영입할 수 있는 배경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도 "올해 세계 경제 상황은 매우 엄중하고, 국내 여건과 증시 상황 역시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양증권은 성장해 2년 연속 ROE 10%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고객 우선' 기치로 삼아야

이들은 향후 성장을 위해선 고객 중심 경영을 우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존재 의미는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데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자"고 역설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모든 비즈니스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가치는 경쟁사들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하이퀄리티'(High Quality)를 지향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고객과 24시간 편리하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만들어, 혁신적인 디지털금융 솔루션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응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채 사장도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려면, 고객의 목적에 맞춰 제안할 수 있는 적합한 상품과 솔루션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우리의 리소스는 북의 자체수익 창출보다는 고객을 위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우선적으로 투입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는 고객이 바라고 필요로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라며 "나의 고객이 누구인지 알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 생각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 대표 역시 "고객 중심의 업무 추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달라"면서 "이를 위해 정책 수립·서비스 개발·업무 개선 등 모든 단계에서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꼼꼼이 점검해 리스크와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혁신, 성공에 주효할 것"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그간의 성과도, 앞으로의 성공 요소도 '혁신'이 주효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전과 혁신이라는 미래에셋의 DNA를 가슴에 품고 투자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심인 '디지털금융'과 'IT', WM영업의 종합선물세트인 '연금'은 다른 부문과 융합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와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 하면 우리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면서 "혁신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향후 10년은 금융 수요층 변화 대응과 해외 사업 확대, 신규 수익원 확보 등에 달려있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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