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해준·박봉권 교보證 각자대표, 시너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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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단독대표'서 첫 '각자대표' 체제···IB·WM 부문 강화 포석
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교보증권에서 향후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그간 약점으로 지목된 자산관리(WM) 부문을 보완하고자 하는 포석인데, 두 대표의 시너지가 성공적으로 발휘될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을 교보증권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신임 사장은 기존 김해준 대표이사 체제 하에서 경영총괄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두 각자대표 체제는 내달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거친 후 정식으로 출범한다. 김 대표는 주총에서 6연임이 확정되면 역대 최장수 증권사 대표이사(CEO)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종전 기록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11년9개월)이 갖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이후 12년간 단독체제로 꾸려져 온 교보증권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교보증권은 박 부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그간 비교적 존재감이 약했던 WM부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93% 증가한 8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각각 18.27%, 16.16% 늘어난 1104억원, 1조4520억원을 냈다.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IB부문에서 잇단 굵직한 딜을 성사시킨 데 힘입어 3분기 누적 388억원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의 40% 수준의 비중을 점했다. 'IB 전문가'로 통하는 김해준 대표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위탁매매·자산관리는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하반기 증시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밑도는 결과다.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시현했지만, 부문별 큰 격차가 벌어진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 실적 선두를 하이투자증권에 내줬다.

이에 교보증권은 박 신임 사장을 수장으로 내세워 미흡한 WM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박 사장은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피데스자산운용 채권운용팀 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 교보생명 자산운용총괄이사(CIO) 부사장 등 30여년간 주식·채권 운용 분야에 투신했다.

박 사장은 경영총괄과 WM 부문 성과를 내는 데 만전을 기하고, 김 사장은 전통 강점인 IB 부문 역량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교보증권 수장의 '투톱체제'가 회사에 어떤 시너지로 작용할지 업계는 자못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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