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 목전···好실적 이끈 CEO 연임
증권사 주총 목전···好실적 이끈 CEO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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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한투·미래 등 대형사, 예상대로 임기 연장
교보證 '각자'·유안타證 '단독' 대표 체제 변화
(왼쪽부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사진=각 사)
(왼쪽부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달 말 증권사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리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대형사 CEO들은 양호한 실적을 이끈 성과를 인정 받아 임기 연장이 예상되지만, 일부는 퇴임을 목전에 두게 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 2년으로 재선임됐다.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정 사장은 이번 임기 연장으로 오는 2022년 3월까지 NH투자증권을 맡게 된다.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성과가 연임에 주효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4764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치였던 전년(3615억원)보바도 31.8% 성장한 수준이다.

정 사장은 주력 부분인 투자은행(IB)을 수익을 증대시키며 'IB 전문가'로의 면모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자산관리(WM)와 트레이팅 등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 결정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637억원으로 라이벌 한국투자증권에 밀렸지만, 매출액은 16% 증가한 16조4561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해외 비즈니스와 IB 부문에서의 수익 증대에 힘입은 결과였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자 업계 선두를 수성한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 사장 역시 사실상 임기 연장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IB부문을 필두로 호실적을 거두며 증권업계 최초 7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같은 대표 체제 하에 수년째 각축을 벌여온 실적 선두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압도적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공격적 글로벌 투자에 나서고, 한국투증권 IB 명가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다는 각오다.

중소형사 중에선 김신 SK증권 사장이 호실적 공을 인정 받아 25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2010년부터 DB금융투자를 이끌어온 고원종 사장도 임기 연장이 유력해, '장수 CEO' 타이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 수장의 등장과 체제 변화가 예고된 곳도 관심을 끈다. 대신증권은 나재철 전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오익근 대표 내정자(부사장)가 채운다. 20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가 잇달아 최대 실적을 거둔 사이, 홀로 실적 뒷걸음했다. 새로 취임할 오 대표 체재 하에 지속 성장 중인 IB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해 반등을 이룬다는 각오다. 

교보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뚜렷한 CEO 구성 변화로 주목을 끈다. 지난 12년간 김해준 대표 단독 체제에서 꾸려졌던 교보증권은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합류, 각자 대표 체제로 변화를 꾀한다. 박 대표는 김 대표 체제 하에 경영총괄과 WM 부문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김해준 대표는 이번 25일 주총에서 6연임을 확정지으며 업계 '최장수 CEO'로 등극할 전망이다. 이로써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11년9개월)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순이익 835억원을 시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성과를 인정 받았다.

반대로 유안타증권은 단독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2013년 유안타증권 출범 후 줄곧 수장을 맡아온 서명석 공동 대표가 7년 만에 물러나게 되면서다. 이로써 지난해 부임한 궈밍쩡 대표 단독으로 유안타증권을 이끌게 됐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도 임기 연장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2월14일 임기 만료된 김 사장은 호실적을 이끈 성과에 더해, 전임 두 사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기에 긍정적 전망이 있었지만, 결국 자리에서 내려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상대로 대형 증권사 CEO들이 임기 연장을 이뤘다"며 "이러한 점을 볼 때, 호실적을 이끌 능력 여부는 연임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표 체제가 바뀐 곳이 보여줄 변화도 주목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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