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신기술투자' 인력난에 양극화 심화되나
카드업계, '신기술투자' 인력난에 양극화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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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스타트업에 손 뻗는 신한·현대
우리·삼성카드 소극적 대응···투자'無'
(자료=금융정보통계시스템)
국내 카드사 가운데 신한·현대·KB국민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이 나란히 증가했다. 반면, 우리·삼성·롯데카드 등은 신기술투자 부문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자료=금융정보통계시스템)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신한·현대·KB국민카드가 올해 신기술금융자산을 대폭 확대했다. 핀테크·스타트업 투자를 늘리면서 신사업 기반을 다진 게 주효했다. 반면 우리·롯데카드 등은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등록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업계 간 인력 확보 경쟁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KB국민·현대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은 각각 38억6100만원, 21억4100만원, 99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말 대비 4배 가까이 늘며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매 분기마다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나란히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사내벤처 및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아임벤처스(I’m Ventures)를 운영하고 있고, KB국민카드도 국내 크라우드 펀딩 1위 업체 와디즈(Wadiz)와 함께 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을 지원 한다. 이 펀드로 KB국민카드 신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현대카드도 '스튜디오블랙 데모데이'를 개최하며 스타트업 사업지원 및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자산증가추이를 보면 분기당 조금씩 늘려가는 추세"라면서 "대부분 펀드투자 일환으로 이 밖에도 디지털분야에 관심을 갖고 인적·물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삼성·우리카드 등은 디지털 신기술금융 분야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신기술금융업에 등록하지 않아 2018년 9월부터 1년여간 투자를 진행한 건이 없다. 우리카드 또한 올해 6월 '그리스보물전 전시회' 투자 건이 마지막이다. 롯데카드도 올 3월부터 스타트업 보육·투자법인 '롯데엑셀러레이터'에 출자한 14억원이 전부다.

하나카드의 경우 2017년부터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하고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택했다. 하나카드는 문화콘텐츠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나, 지난해 9월말 기준 56억8500만원이던 자산은 38억74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카드사들이 '신기술금융투자'업에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적합한 인력의 몸값이 치솟고 있고,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업은 기본적으로 전문 인력이 중요하다"면서 "맨땅에 해딩하면 100% 실패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스카웃해야 하는데, 요즘 이들의 몸값이 너무 높아져 신기술투자 경력이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대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한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기술금융사나 창업투자사에서 인재를 영입한다 해도 몸값을 맞춰줄 수 있는 카드회사는 소수에 불과해서다. 대형 카드사일수록 디지털 및 신기술투자 인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지만, 중·소형 카드사는 사실상 비용절감 이슈로 인해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기술금융자산 통계는 어느 카드회사가 디지털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인력 경쟁분야의 하나"라며 "중·소형 카드사가 대형 카드사의 디지털인력 규모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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