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불확실한 미래 대응에 "스타트업 육성이 보험"
카드사, 불확실한 미래 대응에 "스타트업 육성이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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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지원해 혁신적 솔루션 개발
핀테크 스타트업이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핀테크 스타트업이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카드업계가 기존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신기술금융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과 혐업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 놓으면서 관련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신기술금융업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전업계 카드사의 신기술금융자산은 140억5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7억85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이 1년만에 1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육성하는 분야로,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경우도 사업 분야에 포함된다.

카드사가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등 신기술금융자산을 늘린 것은 지난해 8월 금융위가 신기술사업금융업자가 투자할 수 있는 산업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면서부터다. 덕분에 카드사의 투자여력도 확대됐다.

작년 9월 기준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은 29억6100만 원이었다. 신한카드는 2020년까지 디지털 인력을 보강하고 스타트업과 협업해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출신 직원들과 교육 모델 'DPES'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참여 스타트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은 지난해 25억7600만 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테크 스타트업 코노랩스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일정관리 서비스 '코노(Kono)' 도입 추진을 위한 업무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카드가 스타트업과 공유 오피스로 운영하는 스튜디오블랙에서 코노랩스가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튜디오 블랙은 단순한 공간적 기능에서 나아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동반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 또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퓨처나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국민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은 지난해 19억9900만원으로, 지난해 5월부터는 스타트업을 발굴·협업하는 '퓨처나인(Future9)' 2기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0개 스타트업과 28개 이상의 공동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브랜드사인 비자 카드 역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비자 에브리웨어 이니셔티브(Visa Everywhere Initiative: VEI)' 공모전을 운영중이다. VEI 공모전은 세계 각지의 우수한 핀테크 기업이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로 경합을 벌이는 글로벌 혁신 프로그램이다. 이미 150여개 핀테크 업체가 공모전에 지원했고, 우승한 팀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결제 트렌드에 맞춰 더 나은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도입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 놓아야 하는데, 카드사로서는 자체개발 여력도 있긴 하지만 스타트업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공동 개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혐업하려는 이유는 스타트업은 기존에 찾아보기 어려운 서비스를 내놓는 사례가 많고, 이를 카드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한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을 발굴해서 공동사업화를 진행하거나 필요하면 투자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5년 뒤를 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미리 찾아낸다"며 "심지어 카드사 비즈니스에 위협이 되는 스타트업도 제휴 및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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