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회사채로 잇단 자금 조달···배경은?
증권사, 회사채로 잇단 자금 조달···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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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금리 기조에 선제적으로 실탄 마련
교보·대신證, 투자수요 몰려들어 증액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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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채권발행시장에서 잇따라 중장기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 다각도로 투자를 늘리기 위함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총 9000억원(6건)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이 전무했던 전월 이후 한 달 만에 큰 폭 증가한 것이다.

교보증권은 8월9일 3년물 3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3년물에서 3000억원, 5년물에서 1000억원이다. 당초 2500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조4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밀려들면서 증액한 것이다.

같은 날 대신증권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2000억원에서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앞서 수요예측을 통해 3년물(700억원), 5년물(1000억원), 7년물(300억원)을 모으고자 했지만, 투자수요가 이를 훨씬 웃돈 데 따라 발행액을 확대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회사채에 투자수요가 몰린 것은 신용등급이 같은 기업과 비교해 금리가 높기 때문"이라며 "증권사가 호수익을 시현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달 29일, 3년물 2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2월 3000억원(3년물)을 조달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외에 미래에셋대우도 국내에서 1조7000억원(해외 포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KB증권(75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5300억원) NH투자증권(5000억원) 등 주요 증권사들도 잇달아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모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목적을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미리 자금을 확보해 놓고 여러 분야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기업금융(IB),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등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한 실탄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추세로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이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주된 배경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황이 워낙 좋은데, 이러한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채권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03%를 기록했다. 연초(1.802%)와 견줘 49.9bp(1bp=0.01%p) 하락한 수준이다. 5년물도 1.368%로 연초(1.873%) 대비 50.3bp 떨어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속속 연 1%대 선 금리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교보증권의 3년물 금리는 연 1.478%, 5년물은 1.750%로 정해졌다. 대신증권도 3년물(1.472%), 5년물(1.636%), 7년물(1.814%)로 각각 결정됐고, 한국투자증권도 3년물 금리 1.52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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