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마켓] 회사채 시장 '양극화'···투자자 쏠림 '심화'
[인사이드 마켓] 회사채 시장 '양극화'···투자자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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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롯데건설, 매수주문 몰리며 발행↑
한화건설·파라다이스, 수요예측 미달
'빈익빈 부익부' 심화···금리경쟁 예고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박조아 기자)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이자 수익으로 인기를 모았던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 기업별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회계결산을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에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우량 신용 등급을 받은 회사채의 수요예측(사전청약)에는 매수 주문이 쏠리는 반면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미달도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마감한  KT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당초 모집액 보다 약 5배 많은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가 목표치 대비 두배로 증액됐다. KT는 이번 공모채 목표 규모를 30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1조4200억원의 기관 주문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6000억원으로 늘렸다.

이처럼 기관들의 청약 주문이 쏟아진 이유는 KT의 신용등급은 민간기업중 가장 높은 'AAA(안정적)'에 해당하는데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원과 1조원 이상 달할만큼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건설의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역시 흥행했다. 롯데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2950억원의 기관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유효경쟁률이 5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당초 발행 계획보다 두배에 가까운 15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해운, 조선 업종에 속한 회사채의 경우 연 5% 이상의 고금리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기관들이 투자에 보수적으로 검토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롯데건설의 수요예측은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의 회사채에 기관 주문이 몰린 이유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건설업종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외형성장 및 재무구조 개선에 있어서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3년간 주택 부문에서 꾸준히 분양실적을 쌓으며 외형성장과 함께 이익 규모를 늘리며 올 상반기 매출 2조7903억원, 영업이익 235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18.2%씩 증가한 수치다. 이에 더해 2014년 말 8.5배에 달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이 올해 6월 말 1.8배까지 내려가며 재무구조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반영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이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롯데건설의 이같은 흥행 성공과 달리 같은 건설업종에 속한 한화건설의 경우 최근 회사채 청약이 수요 미달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말 한화건설은 2년물과 3년물 등 총 8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관들의 주문은 72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로부터 3년9개월만에 A-(안정적) 등급으로 상향된데다 한국기업평가 및 나이스신용평가도 한화건설에 대한 등급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기됐던 회사채 흥행 예상과 비교하면 결과는 한참 빗나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경우 한신평이 최근 A-로 등급을 상향했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는 기존 BBB+ 등급을 반영해 책정됐고, 금리 수준도 3년물 3.068%로 다른 건설사들보다 낮은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회사채 흥행 실패는 비단 건설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파라다이스(A+), 폴라리스쉬핑(BBB+)의 회사채 수요예측 역시 미달됐고, 두산(BBB+)과 푸본현대생명보험(A0)의 경우 유효경쟁률이 겨우 1배를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신용등급 및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KT, 롯데건설의 흥행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며 연말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건설 및 철광 업계의 올해말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가 1조3450억원에 달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이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타진할 예정이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수 및 발행 규모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기업 신용도 및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경우 금리경쟁을 위해 한층 더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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