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7분기째 1천억원대 순익···초대형IB '성큼'
메리츠證, 7분기째 1천억원대 순익···초대형IB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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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1044억···NH·KB·삼성證 등 대형사 능가
연간 누적 순익 5100억대 전망···자본 4兆 충족 가능
메리츠종금증권 CI
메리츠종금증권 CI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7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가며 증권가에 불어닥친 '실적 한파'와 무관함을 증명했다. 이로써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해지면서 초대형(IB) 도약에 한 걸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10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73억원)과 비교해 2.7%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신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2분기 사옥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로는 28.4% 줄었다.

그럼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은 7개 분기째 1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하며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잇달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5000억원가량 높은 NH투자증권(807억원)과 KB증권(614억원) 등 초대형IB를 가뿐히 넘어섰다. 자본 규모가 비슷한 신한금융투자(593억원)도 크게 상회한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증권도 시장 추정치가 903억원에 그친다. 메리츠종금증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매년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1938억원)과 미래에셋대우(1325억원) 두 곳이 유이하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에도 강점인 기업금융(IB)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다"면서 "홀세일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향후에도 리스크의 양과 수익성을 고려한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해외부동산, 인프라, 항공기금융 등 신시장 개척을 지속,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2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한 수준이다. 이를 합산할 시 연간 누적 순이익은 5126억원이 된다. 전년(4339억원)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자, 사상 최대치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간 순이익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5000억원대가 가능하다"며 "이를 가정할 때, 올해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4.0%와 12.8%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중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 초대형IB으로의 도약 가능성도 점쳐진다. 3분기 말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6616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6년 3분기 1조8000억여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향후 거둘 이익을 감안하면 내년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 5곳이 초대형IB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후 지난 8월 유상증자로 4조원을 달성한 신한금융투자가 이달 중으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인가 신청을 하면서 여섯 번째 주자로 나설 전망이다. '7호 주자'로는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인위적인 유상증자 없이도 내년 하반기까지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계획된 건 없지만, (4조원을 넘어서면) 금융당국에 초대형IB와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순차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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