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3Q 영업익 6%↑···증시 부진에도 '선방'
대형 증권사, 3Q 영업익 6%↑···증시 부진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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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비중 확대 등 수익 다각화 '주효'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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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했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선방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8개 대형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8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327억원)과 비교해 6.0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깜짝 실적을 냈던 전 분기(1조2608억원)에 비해선 29.97% 감소했다.

증시 부진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기업금융(IB) 부문 비중 확대 등 수익 구조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988억원) 대비 무려 73.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3조9897억원으로 67.2%, 순이익도 약 1377억원으로 80.1%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사업 부문별 수익 비중은 자기자본 투자(PI)를 포함한 트레이딩이 36.2%로 가장 큰 비중이었다. 이어 △기업금융(IB) 수수료 20.4% △브로커리지 수수료 19.8% △이자손익 12.1%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11.5%였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15억원)보다 약 8.48% 줄었다. 매출액은 2조8522조원으로 62.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253억원으로 1.4% 증가에 그쳤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333억원으로 전년 동기(4109억원)보다 29.8% 증가했다. 업계 1위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다변화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춰 대내외 악재로 인한 증시 부진 속에서도 사업 부문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08억원으로 작년 동기(1412억원)보다 14.4% 줄었다. 매출액은 3조2천317억원으로 43.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044억원으로 2.7% 줄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923억원)보다 29.79% 증가한 11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1340억원)보다는 10.60%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7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7%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23.06% 뒷걸음했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1억원)보다 8.97% 줄었다.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9.67% 증가한 629억원을 거뒀지만, 전 분기(1059억원)에 비해선 40.60% 급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11억원) 대비 9.81% 증가한 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3분기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대체로 선방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IB를 위시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통적인 증권업계 주 수익원은 브로커리지 및 주식 관련 수익이었지만, 점차 브로커리지의 이익 기여도는 축소되고 대신 IB 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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