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미래에셋대우, '순익 각축' 한투證과 승부는?
'역대급 실적' 미래에셋대우, '순익 각축' 한투證과 승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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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증가율 80% '업계 1위'·자기자본 첫 9조원대
3분기 누적 순익 한투 우위···4분기 IB 실적 '관건'
미래에셋대우 사옥(왼쪽)-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 각 사)
미래에셋대우 사옥(왼쪽)-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9조원 고지를 밟았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사상 최대치를 시현한 데 힘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수년간 실적 선두 각축을 벌였던 한국투자증권과의 승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65억원)과 비교해 80.1% 급증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최대 상승폭이자, 1100억원대에서 형성됐던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를 크게 웃돌기도 한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가 올해들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5253억원으로 불어났다. 합병 법인(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전체(4620억원)를 13.7%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주력 부문인 투자은행(IB), 트레이딩, 글로벌 등 전 사업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3674억원이 증가하며 9조1553억원으로 확대됐다. 2017년 말 7조3800억원이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 8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에 9조원까지 넘어섰다. 2위인 NH투자증권(5조3181억원)보다도 4조원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3분기 증권업계 전반에 '어닝 쇼크'가 감지된 가운데서도 미래에셋대우는 크게 선방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수년간 실적 '양강 구도'를 구축해 온 한국투자증권과의 '2파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6분기 중 각각 3번씩 승리를 나눠가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처음으로 분기 순익 2000억원을 넘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한투증권에 앞섰지만, 이후 내리 3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내줬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증시 급락 영향으로 한투증권(884억원)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순익 277억원의 초라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서도 4620억원에 그쳐, 5000억원을 목전에 둔 한투증권에 뒤쳐졌다.

이후 올 들어 한 차례식 승부를 주고받으며 '3승3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한 균형은 올 3분기 미래에셋대우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300억원 초반으로, 이에 부합하면 미래에셋대우(1377억원)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게 된다.

올 3분기만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상대 전적에선 앞서게 되지만, 누적 순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래에셋대우가 올 3분기까지 거둔 순익은 5253억원. 2분기까지 4080억원을 기록한 한투증권이 3분기 추정치를 반영한다면 약 5380억원으로 역시 최대치를 달성, 선두에 등극하게 된다.

따라서 두 회사의 연간 실적 승부은 올 4분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곳 모두 주력 부문인 IB 등 호조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진을 상쇄하면서 선두 탈환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9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만큼, 회사 성장 기반의 한 축인 국내외 투자 자산을 꾸준히 늘려 나갈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IB, 트레이딩, 해외 부문과의 시너지 성과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IB 부문을 무기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68억원이이던 한국투자증권의 IB수수료가 지난해 191억원에 이어 올해 255억원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다각화된 수익 포트폴리를 통해 검증받은 이익체력과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면서 "IB 관련 선제적 리스크 강화를 통해 이익 안정성은 한측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증시 환경에 영향이 덜한 IB 등 다양한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올 들어 부진한 주식시장에도 아랑곳 않고 두 대형사가 잇달아 호실적을 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증권업계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을 보면 브로커리지와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6.1% 같았다. 

이 관계자는 "결국 IB 부문의 성적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승부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타 사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두 곳의 '양강 체제'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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