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큰손'된 통신사···증권사 주관 실적도 '판가름'
회사채 시장 '큰손'된 통신사···증권사 주관 실적도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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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5G 망 구축을 위해 5G 상용 무선 중계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국내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무선 중계기 공급사를 선정해, 5G 장비 국산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사진은  SK텔레콤 구성원들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건물에서 5G 중계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통신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5G 통신망 투자 등 사업 자금 확보가 필요한데다 조달 여건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공모채 발행 규모를 늘리면서 주관업무를 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높아지고 있다.  

1일 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하 SKT)은 최대 4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단독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한데 이어 금리 등 세부 조건을 논의중이다.

SKT는 이미 3월, 7월 두차례 80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번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공모채 발행 규모는 1조원을 훨씬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KT 역시 최대 6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계획대로 6000억원 모두 성사될 경우 KT도 올해 1조원 이상의 공모채 발행을 하게 된다.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7월 두차례 걸쳐 총 1조4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LG유플러스의 공모채 발행에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이후 매년 한차례씩 공모채를 발행해 왔지만 올해 규모는 예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LG유플러스의 공모채 발행 규모는 2016년에는 1200억원, 2017년 3000억원, 2018년 각각 9500억원으로 증가해 왔다. 

LG유플러스가 올해 공모채 발행 규모를 대폭 증액한 이유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자금에 4900억원 이외 CJ헬로비전 인수대금 8000억원, 연간 5G 및 LTE 주파수 납입대금(연 2300억원 추정) 등 투자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통신사들이 한동안 공모채 발행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G 설비 투자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통신사들은 투자비를 미리 확보해야 할 팔요성이 높다. 이에 더해 내수시장 기반 수익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통신사들의 공모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다. 금리 등 발행 조건도 다른 업종에 비해 유리하다. 

KT의 올해초 3000억원 규모 공모채(3년, 5년, 10년, 20년) 발행에는 이보다 3배 가까운 1조46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결국 KT는 당초 계획보다 60% 가량 증액해 5000억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공모채 모집액 역시 당초 계획은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주문이 몰리면서 이보다 4.75배 많은 95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주문이 몰린 이유는 과점 구도의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꾸준한 수익성이 예상되면서도 이 회사의 장기 신용등급이 'AA'에 달할만큼 안정적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투증권, SK증권 등 전통적인 DCM(회사채 발행 등 부채자본시장) 분야 강자들 이외 이 분야의 후발 증권사들도 통신사의 공모채 주관 업무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이번 KT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가 선정되면서 DCM 분야 증권사별 실적 순위가 바뀔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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