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검은 수요일'…트럼프 당선 임박에 '패닉'
주식시장 '검은 수요일'…트럼프 당선 임박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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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선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다 코스피는 45포인트 하락한 1958.38로 원·달러 환율은 14.5원 오른 1,149.5원으로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 장중 한때 1930선·580선 '미끄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폭락 마감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00p(2.25%) 급락한 1958.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7월6일(1953.12)이후 넉 달 만의 최저치이고, 낙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던 6월24일 이후 최대치다.

전날보다 4.70p(0.23%) 오른 2008.08에 문을 연 지수는 초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안도랠리를 펼치며 2010선을 터치했다.

하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의 당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곧바로 하락 전환했고, 장중 낙폭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장중 한때 70p 이상 폭락하며 1930선 초반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크게 요동쳤다. 오후 3시35분 현재 하락 우위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일본닛케이225지수가 5.36% 폭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2.98% 급락 마감했다.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 지수 역시 각각 0.37%, 2.76% 떨어지고 있다.

수급주체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64억원, 2151억원 어치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홀로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309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지수 폭락의 영향으로 업종별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의약품(-4.15%)을 필두로, 비금속광물(-3.89%), 기계(-3.86%), 건설업(-3.65%), 의료정밀(-3.61%), 운수창고(-3.42%), 섬유의복(-3.32%) 등 전업종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하락 우위 국면으로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92%)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9거래일 만에 150만원 선으로 물러났고, 한국전력(-0.54%), 현대차(-3.25%), SK하이닉스(-4.46%), 삼성물산(-3.99%) 등도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서 하락종목은(802곳)이 상승종목(67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14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24.45p(3.92%) 급락한 599.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34%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쪽으로 당선 윤곽이 드러나면서 급격한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580선 초반까지 미끄러졌지만, 막판 하락분을 일부 회복했다.

코스닥이 500선까지 미끄러진 건 지난해 2월10일(592.95)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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