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美대선] 희비 엇갈린 트럼프·클린턴 수혜株
[2016 美대선] 희비 엇갈린 트럼프·클린턴 수혜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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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금 관련주 '급등'…신재생에너지·인프라주 '폭락'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우세가 굳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 방산업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투표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며 상승랠리를 펼쳤던 신재생에너지 종목 등 '클린턴 수혜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미끄러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방산주 빅텍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0%)까지 상승한 3835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방산주인 스페코(29.88%), 퍼스텍(29.15%)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화테크윈, LIG넥스원도 4.19%, 5.56% 각각 올라 장을 마쳤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대선유세에서 미국의 방위비를 문제 삼으며, 미군이 우방국을 지켜주고 있지만 분담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수차례 언급하며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했다.

트럼프의 주장들은 그간 클린턴 후보의 대선 승리에 무게가 실리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자 방산 관련주들에 돈이 몰린 것이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형성됐고 안전자산인 금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금 관련주 중 하나인 엘컴텍은 이날 가격제한폭(29.84%)까지 치솟았다. 고려아연은 0.94% 올라 장을 마쳤으며, 킨덱스 골드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전 거래일 대비 5.36% 상승 마감했다.

이와 반대로 클린턴 수혜주로 분류됐던 신재생에너지·인프라 투자 관련주들은 줄줄이 꼬꾸라졌다. 클린턴이 경제 부문 공약으로 내세웠던 신재생에너지와 인프라 투자 확대, IT 혁신 등 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이날 클린턴의 패배가 확실시되자 그간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먼저 풍력 관련주인 동국S&C는 전 거래일 대비 25.64%(2310원) 내린 67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태웅(-24.59%), 현진소재(-18.30%), 씨에스윈드(-18.24%)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인 OCI(-15.96%), 한화케미칼(-12.14%), 신성솔라에너지(-14.49%), 주성엔지니어링(-4.90%), 일진머티리얼즈(-8.47%), 웅진에너지(-13.86%) 등도 급락했다.

클린턴 테마주로 거론된 인디에프는 장 초반 5% 이상의 강세를 보였지만 결국 30%나 빠진 2800원에 장을 마쳐야만 했다. 지난 나흘간 주가 강세가 이날 꺽였다. 인디에프는 지난달 미국 언론을 통해 계열사인 세아상역의 김웅기 회장과 클린턴이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뒤 클린턴 테마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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