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돈이 몰린다] 신년 증권사 금융상품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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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등 펀드투자 ‘대세’ 
독창적인 상품도 ‘눈길’

[서울파이낸스 증권팀] # 지난해 8월 금융투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미국과 일본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 금융자산은 21.4%에 머문 반면 미국은 67%, 일본의 경우 60% 에 달한 것. 하지만 점차 현금과 예금 비중은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증가 추세였던 점을 확인할 수 있다.이처럼 투자자들의 날로 커지는 관심을 대변하듯 증권사의 금융 상품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펀드다. 증권사들이 신년 대표주자로 내세운 상품은 대부분 펀드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에는 헤지펀드가 잠시 '붐'을 이뤘지만 하반기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에 따라 기존 재간접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같은 시류와 함께 다양한 상품군을 증권사들은 개발했다. 물론 선발주자는 ETF다.

◆ETF, 올해도 내가 ‘대세’

펀드 상품 중에서도 주가연계펀드(ETF)를 따로 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최고 금융상품으로 올라온 ETF의 독주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형이 급성장했다. 그만큼 ‘먹을꺼리’가 많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 따르면 국내 ETF시장이 상장종목수 기준으로 지난해말 아시아 역내 거래소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국 ETF시장은 상장종목수 1위에 이어 지난해 기준 순자산규모로는 일본, 홍콩, 중국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순자산 총액은 지난 2010년보다 64% 증가한 9조906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02년 개장 당시 344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배 가까이 증가한 것.시장 성장 요인을 보면 파생형 ETF거래가 급증한 것을 알수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전제 거래비중이 전년보다 39% 늘었다. 일평균거래대금 기준으로 봐도 파생형 ETF는 3676억원으로 전체 ETF거래의 75%를 차지하고 있다.ETF가 유망했던 이유는 거래비용이 싸고 매매절차 또한 간단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초 지난 1월 ETF거래세가 도입되기로 했지만 관련 법안 통과가 불투명해 현재도 거래세가 면제되고 있다. 때문에 거래세 도입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판단한 시장의 걱정은 ‘기우’였다. 이미 장내외 상품 중 ETF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론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파생형 구조 혹은 파생상품 자체인 시장에서 가장 성장성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품은 ETF로 판단된다"며 "발행규모, 거래규모, 시가총액 추이를 봤을 때 ETF만큼 월별로 명확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종 ETF의 등장이 얼마나 활발하고 다양하게 나올지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올해 펀드투자 주의할 점은?

시장 간접투자로서 올해도 펀드는 괜찮다. 유럽발 재정위기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위험관리’와 ‘경기회복’을 예상하며 주요 변수를 꼼꼼히 지켜보는 전략이 수반된다는 전제에서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국내펀드시장의 트렌드를 몇 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글로벌 선도기업 혹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중심의 대형성장주 및 그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해외펀드 시장은 중국 소비성장과 플랜트 인프라성장 수혜에 따라 선진국 글로벌 리딩플레이어들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머징 채권, 이머징 F/X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여진, 위험관리 측면에서 개인 소액투자자들은 균형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표펀드 위주로 접근하고, 고액 자산가의 경우 리스크를 사전 설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상품(타겟리턴형 상품,한국형헤지펀드 등) 위주로 접근이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노령화 시대를 대비한 장기연금상품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시대로 원리금보장형 저축상품보다는 수익형 상품(연금저축펀드)으로 추세전환이 예상되고 개인 및 퇴직연금의 소득공제 합산 한도를 현 4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ETF의 활성화와 지난해 규제로 다소 성장속도가 둔환된 랩어카운트의 시장 진화를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했다.

◆ 증권사 무슨 상품 추천?

10개 증권사가 올해 유망하다고 선정한 상품군을 보면 올해 시장의 상품 시장 판도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11곳 중 6곳이 펀드를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끄는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내세웠다. 최근과 같이 IT업종이 유망한 증시 상황에서는 높은 투자 매력을 지닌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기존의 주식형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산배분 매력을 가진 ‘폴리원’을 제시했다. 랩의 또 하나의 ‘진화’로 볼 수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유럽위기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하나대투증권의 펀드도 올해 상품시장 대안 중 하나다. 인덱스에 투자하다보니 하락장 뿐 아니라 상승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무보다 숲’을 봤다. 국내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가치를 지난다는 점을 전제해 국내 유망한 기업들을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일찍이 브라질 시장에 눈을 돌린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의 부동산 투자능력을 십분 활용한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투자는 이례적으로 3차 모집에 나설만큼 지난해부터 이어진 ETF 랩의 인기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며, 대신증권은 다양한 자산군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표금융서비스를 올해도 타이틀로 내걸었다.

특허를 강점으로 내세운 증권사도 있다.우리투자증권의 스마트 인베스터의 경우 펀드 운용방법에서 특허를, 동양증권은 ‘콘스탄트믹스 전략’이란 독창적인 전략으로 배타적 사용권한과 판매권을 받기도 했다. 고령화 시대의 트랜드에 맞춰 월지급식 ‘붐’을 잇겠다는 전략을 가진 현대증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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