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은' 자산운용사, 수익성 개선 '골머리'
'시름 깊은' 자산운용사, 수익성 개선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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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26% 자본잠식…M&A매물 '속속'
"원활한 펀드 자금 유입 기대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펀드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펀드자금 유출과 각종 세금부담으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펀드자금 유입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수익성 및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69개 운용사 중 26%에 해당하는 18곳은 자본잠식상태다.

일부 운용사는 증·감자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고 매각설이 불거져 나오거나 매각을 추진하는 운용사도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5.45%나 급감했다. 적자를 기록한 회사도 총 69개사 중 22곳이나 됐다.

자산운용사들의 상황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펀드 자금유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향후 자금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소폭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자금 유출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추세적으로 순유입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산운용사들의 상황 개선을 위해선 펀드 자금 규모가 확대 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자금 유입은 저가매수세로 봐야한다"며 "지속적인 자금 유입세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의 규모가 제한된 상황에서 너무 많은 운용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3일 2개의 자산운용사가 신규허가를 받아 국내 자산운용사의 수는 총 71개로 늘어났다.

비과세 혜택은 사라지고 면허세, 발행분담금 등 새롭게 부담해야 할 비용만 늘어난 것도 운용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판매보수와 함께 운용보수 인하 조치가 시행된다면 운용사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규모는 제한적인데 경쟁자만 늘어나다 보니 경쟁만 치열해지고 수익은 얻기 힘든 상황이 계속된다"며 "운용보수까지 인하된다면 어디서 수입을 올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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