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서울파이낸스포럼] "기후변화, 경제적 문제도 야기 시킬 것···시간·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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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기후변화와 경제 영향' 주제 포럼 성료
23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후변화와 경제 영향'을 주제로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발표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후변화와 경제 영향'을 주제로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발표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기후변화가 환경적 문제를 넘어 경제적 문제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파이낸스와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기후변화와 경제 영향'을 주제로 여러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23일 오후 4시 한국거래소(KRX) 1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이양우 서울파이낸스 대표는 "서울파이낸스는 저출산, 청년문제 외에도 기후변화와 저탄소 이슈에 큰 관심을 갖고 매년 에너지탄소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며 "이번 포럼도 연세대와 공동 주최하며 기후변화 주제를 잡은 것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일부 식품 부문에서 고물가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식품 부문의 물가는 비식품과 달리 통화 정책으로는 통제가 어렵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은 대규모 투자를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만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기 대응의 첫 번째는 리스크의 규모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평가·관리체계를 고도화해 기후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의 적극적인 녹색금융 취급을 위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금융권 여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자본시장에서의 채권 위주로 취급되는 녹색금융을 금융권 여신까지 확대해 활성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ESG 공시 규율을 정착시키면서 공시 범위, 도입시기 등과 관련한 사항은 기업 부담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겠다"며 "글로벌 규제에 대비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엔 탄소배출 측정·관리 방법 제공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이탓 지로팟 태국 중앙은행 박사, 시노하라 타쿠야 일본생명보험 수석연구원, 수라핏 수와닛 태국 중앙은행 박사, 김성훈 연세대 환경금융대학원 교수, 현석 연세대 환경금융대학원 주임교수, 이양우 서울파이낸스 대표, 토론 좌장을 맡은 박순애 서울대 교수, 황재학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정국모 서강대 교수. (사진=박시형 기자)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차이탓 지로팟 태국 중앙은행 박사는 해수면 상승으로 수도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태국에서도 이상기후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물가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로팟 박사는 "지구의 기후는 전례없는 속도로 지난 몇 십년간 변화해왔고 그로 인한 거시경제학적 임팩트가 굉장히 컸는데, 특히 고온지대, 고온기후 국가, 개발도상국에서 더 타격이 컸다"며 "태국도 굉장히 고온기후의 국가고 기후에 취약한 산업인 농업의 비중이 높아 경제적 측면에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생산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대부분 공급망에서 공급 쇼크로 나타났고 장기화되면서 수요 측면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업과 관광업, 빈곤지역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로팟 박사는 "이상기후가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전세계 중앙은행이 조속히 기후변화라는 이슈를 통화정책과 금융재정 건전성에 포함시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시노하라 타쿠야 일본 일본생명보험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와 사망자 수의 관계-일본 기후지표의 개발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기후변화와 사망자 수의 관계를 공식화·수식화해서 만든 시나리오가 생명보험금 지급에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노하라 연구원은 "북미와 호주의 기후지수를 보면 점차 상승하고 있고, 기후의 극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일본 전체의 기수지수 추이를 보면 고온 지수와 해수면 수위 지수가 상승했으며, 2023년에는 합성지수가 197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후지수를 작성하고 사망률과의 관계를 도출해봤을 때, 회귀식은 대략적으로 실제 사망자 수와 사망률을 재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는 미래의 기후지수 추이를 가정해서 시나리오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성훈 연세대학원 환경금융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가 각 나라에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의 양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국의 정확한 경제적 기후변화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경제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후 변화는 전통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친다고 전제돼 왔지만 이는 단편적인 시각"이라며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따져보면 생산성과 가격 면에 각기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생산성 측면 내에서도 농업, 산업, 제조 분야 등 개별 산업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등 복잡한 구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나라별로 기후 변화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구조적 차이가 커 국가별로 서로 동일한 기후대응 전략을 짜면 안된다"며 "자국의 정확한 경제적 기후변화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정책적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좌장 박순애 서울대 교수)에서는 정국모 서강대 교수와 황재학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수파릿 수와닉 태국 중앙은행 박사, 아짓 듀라니 아지즈 AMRO가 참석해 △기상이변과 그에 대한 기후관련 지수의 구축 및 분석 △기상이변이 주요 경제요인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로 인한 거시경제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시사점과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기후변화가 국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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