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서울파이낸스포럼] "기후위기 대응, 금융권 역할 막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4서울파이낸스포럼] "기후위기 대응, 금융권 역할 막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투자 필수···글로벌 규제 대응 측면서 국내 금융권 지원"
"글로벌 기준 부합 ESG 공시 규율 정착···녹색금융, 여신까지 확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은 대규모 투자를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만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상황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후 변화와 경제 영향' 주제의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기후변화를 지난 2013년부터 주요 글로벌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선정하다가 2022년부터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증가 속도 또한 가속화되는 추세다. UN 등 국제사회는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 과제로 저탄소 전환을 의미하는 기후변화 완화와 재난방지 설비 구축 등 기후변화 적응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후리스크 평가 △원활한 금융지원 △글로벌 규제 대응 측면에서 국내 금융권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위기 대응의 첫 번째는 리스크의 규모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평가·관리체계를 고도화해 기후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기상청, 한국은행, 금융권과 함께 국내 기후환경에 맞는 맞춤형 기후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그는 "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고탄소 업종을 식별해 전환금융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는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방식"이라면서 "금융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전환시키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마련하는 등 녹색금융 활성화와 글로벌 기후 규제에 적극 대응해 국내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녹색여신 관리지침에는 △녹색여신의 정의 △적합성 판단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여신 적용방안 △녹색여신 관련 내부통제 및 상품 관리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적극적인 녹색금융 취급을 위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금융권 여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자본시장에서의 채권 위주로 취급되는 녹색금융을 금융권 여신까지 확대해 활성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ESG 공시 규율을 정착시키면서 공시 범위, 도입시기 등과 관련한 사항은 기업 부담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겠다"며 "글로벌 규제에 대비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엔 탄소배출 측정·관리 방법 제공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이복현 금감원장 축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입니다.

먼저,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대표님과 바쁘신 와중에도 강연과 토론을 위해 포럼에 참석해주신 아시아 각 국의 전문가분들께도 환영과 감사를 전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기후변화를 2013년부터 주요 글로벌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선정하다가 2022년부터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상당한 수준이며, 증가 속도 또한 가속화 되는 중입니다. UN 등 국제사회는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 과제로 기후변화 완화와 기후변화 적응을 제시하였습니다.

기후변화 완화는 탄소 감축 등 저탄소 전환을 의미하며 기후변화 적응은 재난방지 설비 등을 구축하는 것으로서, 둘 모두 대규모 투자를 필수적으로 수반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후리스크 평가, 원활한 금융지원, 글로벌 규제 대응 측면에서 국내 금융권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먼저,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평가·관리체계를 고도화하여 기후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위기 대응의 첫 번째는 리스크의 규모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기상청, 한국은행, 금융권과 함께 국내 기후환경에 맞는 맞춤형 기후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 중입니다.

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고탄소 업종을 식별하여 전환금융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는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금융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전환시키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녹색금융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겠습니다. 

금융권의 적극적인 녹색금융 취급을 위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금융권 여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자본시장에서의 채권 위주로 취급되는 녹색금융을 금융권 여신까지 확대하여 활성화하겠습니다.

셋째, 글로벌 기후 규제에 적극 대응하여 국내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ES G  공시 규율을 정착시키면서 공시 범위, 도입시기 등과 관련한 사항은 기업 부담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한편, 탄소국경조정제도, 공급망 실사제도 등 글로벌 규제에 대비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탄소배출 측정· 관리 방법  제공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중소기업 ESG 컨설팅을 적극 확대하겠습니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일 수도 있겠지만 막연히 두려워 하기보다는 한자어 위기(危機)의 의미를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危 )는 위태로움이나 위험을 의미하는 반면, 기(機 )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의미합니다.

기후위기를 두려워할 위험으로만 받아들이기 보다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써 인식할 때 비로소 기후위기에 대처할 해법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금융감독원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포럼이 전문가들의 혜안과 고견을 모아 기후변화와 경제적 영향에 대해 깊이 통찰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 개최를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서울파이낸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