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서울파이낸스포럼] "이상기후, 통화정책·물가에 악영향" 차이탓 지로팟 태국 중앙銀 박사 
[2024서울파이낸스포럼] "이상기후, 통화정책·물가에 악영향" 차이탓 지로팟 태국 중앙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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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환경대학원과 개최···태국, 기후 변화 취약국
공급·수요 생산량 '충격'···농산물 가격 변동폭 확대
차이탓 지로팟 태국 중앙은행 박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후변화와 경제 영향'을 주제로 열린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태국 기후 충격의 거시 경제적 영향'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차이탓 지로팟 태국 중앙은행 박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후변화와 경제 영향'을 주제로 열린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태국 기후 충격의 거시 경제적 영향'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전세계적인 이상기후가 단순 환경적 문제를 넘어 경제적 문제까지 야기할 것이란 글로벌 연구결과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수면 상승으로 수도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태국에서도 이상기후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물가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이탓 지로팟 태국 중앙은행 박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후변화와 경제 영향'을 주제로 열린 '2024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태국 기후 충격의 거시 경제적 영향'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태국은 이상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업과 관광업이 발달한 국가다. 노동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이상기후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지로팟 박사는 "지구의 기후는 전례없는 속도로 지난 몇 십년간 변화해왔고 그로 인한 거시경제학적 임팩트가 굉장히 컸는데, 특히 고온지대, 고온기후 국가, 개발도상국에서 더 타격이 컸다"며 "태국도 굉장히 고온기후의 국가고 기후에 취약한 산업인 농업의 비중이 높아 경제적 측면에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지로팟 박사는 이상기온에 따른 홍수, 가뭄 등 물리적 리스크가 태국 생산성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거시경제적 영향을 살펴보고자 연구를 진행, 실제 농산물 등의 공급·수요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기후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자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을 활용했으며 표준강수증발산지수(SPEI)를 통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가뭄 수준의 변화 추이를 보여줬다. 

지로팟 박사는 "기후변화는 생산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대부분 공급망에서 공급 쇼크로 나타났고 장기화되면서 수요 측면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업과 관광업, 빈곤지역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의 경우 누적으로 보면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봤을 때 농산물 가격에 큰 타격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상기후가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로팟 박사는 "전세계 중앙은행이 조속히 기후변화라는 이슈를 통화정책과 금융재정 건전성에 포함시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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