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례 <노르디아 은행>
외국사례 <노르디아 은행>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년 전부터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통사의 금융결제시장 진입에 따른 금융권의 위기감은 어딘지 모르게 막연하다. 뚜렷한 시장전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이통사가 금융권을 지배할 것인지, 아니면 양측이 훌륭한 윈-윈전략을 창출해 낼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하소연이다.
이 때문에 유럽등 외국계 은행들의 모바일금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노력도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최근 금융결제원 김시홍 전문연구역은 지금결제와 정보기술(제8호)에 기고한 해외 모바일금융서비스 사례와 시사점이란 논문에서 현재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금융서비스의 사례를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논문에서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한 노르디아(Nordea)은행을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이를 요약한다. <편집자주>

노르디아은행은 핀란드(Meritabank), 스웨덴(Nordbanken), 노르웨이(Christiania), 덴마크(Unibank) 등 4개 은행이 합병을 통해 탄생한 스칸디나비아 지역 최대 은행그룹. 개인고객 약 900만명, 기업고객 약 70만명이며 전체 고객중 인터넷 및 텔레뱅킹 고객수는 약 300만명에 달한다.

이 은행은 1992년에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폰으로 모바일 뱅킹을 시작한 이래 1999년에는 노키아(Nokia)와 공동으로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폰을 통한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지난해부터는 PDA를 이용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온라인 및 오프라인 지급결제서비스인 EMPS(Electronic Mobile Payment Service)는 상용서비스에 앞서 현재 테스트중이다.

이 은행의 모바일뱅킹서비스는 WAP 솔로(Solo)인데 고객은 휴대폰으로 각종 조회, 계좌이체, 공과금납부, 신용카드거래, 증권거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e쇼핑몰, e-론(loan), e-인슈어런스(Insurance)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휴대폰으로 영화표 등의 티켓을 예매하고 좌석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요금을 계좌에서 직접 지급할 수 있는 모바일 티켓팅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의 월 사용료는 067EUR이며 통신요금은 고객이 부담한다. 이 서비스는 이통사가 발급한 선불형 SIM카드를 이용하면 해외에서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은행은 무선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초기에 SMS(단문문자메시지)방식으로 제공했으나 현재는 WAP과 SMS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은행은 차세대전략의 초점을 모바일뱅킹에 두고 데스크톱 업무의 모바일화와 WAP솔로 서비스의 확대를 추진중이다.

이 은행이 모바일뱅킹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높은 휴대폰 보급율이 꼽힌다. 핀란드가 GSM이동통신방식을 조기도입(1991년)했고, 여기에 노키아의 핵심기술투자가 이어진 점. 또한 핀란드의 열악한 기후와 국토환경으로 인해 국민 대다수가 PC나 휴대폰 조작을 통한 셀프 금융서비스와 SMS에 익숙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MPS는 노르디아은행의 WAP기반 시범사업중 하나로서 노키아와 비자 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듀얼칩(Dual Chip) 단말기를 통한 M커머스 지급결제 파일럿시스템을 말한다. 노키아가 휴대폰 단말기와 관련된 기술을 제공하고 있고, 노르디아은행은 IC칩 발급과 관리, 비자 인터내셔널은 M커머스에서의 글로벌 지급결제솔루션 지원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유럽국가에서는 이통사들과 은행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지난 2000년 5월 설립된 모베이포럼(MobayForum)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베이포럼은 유럽의 노르디아, ABN암로, UBS, HSBC 등 주요 은행들과 노키아, 모토롤라, 에릭슨, 지멘스 등 단말기 제조사들이 설립한 모바일 관련 표준단체. 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 포럼은 휴대폰 지급결제 표준으로 듀얼칩 모델을 채택함으로써 이통사 중심의 모바일 표준 제정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듀얼칩 모델은 이통사가 발급하는 SIM칩과는 별도로 은행이 발급한 개방형 멀티애플리케이션칩인 WIM(Wireless Identuty Module)을 단말기 커넥터에 내장하는 것이 특징. 즉 WIM에는 지급결제정보, 보안, 인증 등의 각종 정보를 담고 이통사가 발급한 SIM칩은 통신에 관련된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한다.

지급결제 분야에서는 WIM만을 사용하도록 해 칩의 기능을 분리한다. SIM과 WIM의 완전한 분리를 통해 두 개의 칩은 상호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서로 영향을 주어서는 안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통사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고객에겐 편리하고 안전한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에게는 SIM칩 또는 WIM칩 하나로 은행과 이동통신사, 단말기회사를 자유롭게 변경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WIM칩 안에 들어가는 지급결제 정보로는 직불, 신용카드, ID카드, 로열티카드, 인증모듈등이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