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美경제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장중 1356원 터치
견조한 美경제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장중 1356원 터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환율, 5.3원 오른 1354.7원 개장
작년 11월 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 PMI, 17개월 만에 기준치 상회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6원까지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지표가 예상밖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위축시킨 영향이다. 그 결과 달러와 미국채 금리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절하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3원 오른 달러당 1354.7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 초반 오름세를 이어가며 1356원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1일(1358.7원, 장중 기준) 이후 최고치다.

해당 오름세의 주재료는 견조한 경기지표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시장 예상치(48.5)와 전월 수준(47.8)을 크게 상회했다.

PMI가 기준치(50)를 상회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50.9) 이후 17개월 만이다. PMI가 기준치를 상회한 것은, 향후 업권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같은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제조업 PMI 역시 51.9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52.5)을 다소 밑돌지만, 3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이 같은 제조업 서프라이즈는 시장내 금리인하 배팅을 위축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25bp) 가능성은 전일 9.3%에서 이날 0%로 사실상 소멸했다. 반면 인상(+25bp) 가능성은 전일 0%에서 현재 2.2%로 상승했다.

그 결과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발표 직전 4.185%선에서 현재 4.3%선까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59%선에서 4.7%선까지 올랐다. 달러인덱스 또한 전일 104.25선에서 현재 104.75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 같은 강달러 흐름에 주요국 통화 역시 일제히 절하됐다. 전일 1.08달러에 근접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73달러까지 하락했으며, 달러·위안 환율 역시 7.22위안에서 7.23위안까지 절하됐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51.65엔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제조업 PMI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 금리인하 낙관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는 달러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역외를 중심으로 롱심리가 한층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으며, 증시 외국인 순매도도 환율 상승 배팅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월 네고 및 중공업 수주,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상단을 지지한다"며 "오늘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면서 135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장중 제한적인 상승 시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