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금통위] 3%대 물가·연준 정책 불확실성에···10회 연속 동결 '유력'
[미리보는 금통위] 3%대 물가·연준 정책 불확실성에···10회 연속 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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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불확실성과 내수부진 '대립'···연준 불확실성↑
관건은 인하 소수의견 여부···"하반기 인하 가능성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4월 12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국면 속 높은 불확실성과 부진한 소비 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마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12일 금통위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선 금통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0회 연속 동결이다.

이런 전망 배경에는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자리잡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3.8%) 이후 올해 1월 2.8%까지 낮아졌지만, 2월 반등한 이래 두달 연속 3.1%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중동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2.4%, -0.1%p)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만큼 당분간 금리수준을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높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그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 역시 물가다. 지난 2월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지속 하락할 것이란 확신이 들기 전까지 정책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발언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연준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혔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마저 첫 금리인하 시점을 4분기로 예상하는 등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상태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둔화세를 보여, 인하 기대감 자체는 유효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 연준의 가장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은 오는 6월(59.5%)이며, 늦어도 7월에는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 역시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침체 가능성도 인하압력을 높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가 3.1%나 감소,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3월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도 92.7로, 한달새 0.2p 감소하는 등 긴축정책의 효과가 물가 안정을 넘어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변동보다 인하 관련 소수의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동결을 통해 물가둔화 흐름과 연준의 정책결정 등을 좀 더 확인하겠지만, 내수부진 등을 고려할 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미 선행지수의 상승 모멘텀은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내수 둔화의 영향력이 본격 반영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4월 금통위는 금리동결 속 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하반기 들어 물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며 근원 물가도 2%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 연준발 불확실성에도 한은의 비둘기적 시그널은 유지될 것"이라며 "2분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4월에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이 한 명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4월 금통위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단 의견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을 통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겠지만, 2월과 비교해 매파적일 것"이라며 "시장은 5월 소수의견 이후 7월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한은은 인하조건으로 물가가 2%로 간다는 확신을 언급했다. 금리인하는 빨라야 8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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