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충격'에도 실적 선방한 신한·KB금융···보험계열사 '효자노릇'
'ELS 충격'에도 실적 선방한 신한·KB금융···보험계열사 '효자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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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KB손보, 두자릿수 성장세
보험 손익 증가에 비은행 기여도↑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사들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과 고환율 등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계열사로 건실한 보험사를 갖춘 지주사는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은 보험손익이 크게 늘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ELS 충격을 일부 상쇄하는 효자 노릇을 한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곳은 신한금융지주였다. 신한금융은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KB금융을 제치고 1년 만에 '리딩뱅크' 지위를 재탈환했다.

홍콩 H지수 ELS 손실 배상에도 이자·비이자이익 증가세와 함께 주요 계열사 실적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전년 대비 순익 감소폭이 4.8%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338억원과 비교해 15.2% 늘어난 1542억원의 순익을 내며 그룹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룹 맏형인 신한은행(9286억원)을 제외하고 비은행 계열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렸는데,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1851억원)와의 격차는 309억원에 불과하다.

신한라이프가 수익성을 크게 늘린 것은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보험손익은 2009억원으로 48.8% 증가했으며, 보장성 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4908억원으로 1년 전 2179억원보다 125.2%나 늘었다.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 비용과 고환율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가장 배상규모가 컸던 KB금융 역시 KB손해보험이 그룹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KB손보는 올해 1분기 순이익 292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했다. 기여도로 따지면 KB국민은행에 이어 2위이지만, 국민은행의 순이익(3895억원)이 작년보다 58.2% 줄어드는 동안 KB손보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ELS 충격을 일부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KB손보의 경우 장기보험·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지주에선 생보 계열사인 하나생명이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순이익 45억원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 계열사들이 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적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이전 핵심 계열사를 제치고 기여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모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금융지주들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모두 성장세를 나타낸 건 아니다. 농협금융 계열 보험사들은 다소 고전한 모습이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각각 784억원, 598억원으로, 전년과 견줬을 때 31.6%, 24.3%씩 뒷걸음질했다.

이들 보험사의 보험손익은 늘었음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FVPL) 평가손익 감소 등으로 역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1034억원의 순이익을 낸 KB라이프생명은 KB손보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도 앞선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보험영업손익(804억원)이 42% 증가한 반면, 투자영업손익(633억원)이 47.1%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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