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0회 연속 금리 동결···확대된 불확실성에 '발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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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동결···반등한 물가에 경계감 확대
美 금리인하 기대 약화도 영향···6월→9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했다. 내수부진 우려에도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12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번 동결결정은 시장 전망과도 부합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8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다른 2명은 각각 0.25%포인트(p) 인상 및 인하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지만,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에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 물가상승률은 2월과 같은 3.1%를 기록했다. 앞서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3.8%) 이후 올해 1월 2.8%까지 둔화됐지만, 지난 2월 반등한 이래 두달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미 CPI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각각 0.4%씩 상승, 시장 예상치(각 0.3%)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동결 기대감은75%로, 일주일 전(34.2%)과 비교해 두배 이상 급증했다. 가장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도 9월(44.7%)까지 후퇴한 상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여전히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까지는 금리 동결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렸음에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 또한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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