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이드] 넷플릭스가 알려주지 않은 작품들
[OTT가이드] 넷플릭스가 알려주지 않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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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특색 반영한 작품들 다수···장르물 강국의 숨은 명작까지

콘텐츠 소비자는 △'어떤 작품을 볼 것인가' △'어떤 플랫폼에 접속할 것인가'라는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은 "뭘 볼까?"라는 숙제를 안고 OTT를 배회하다가 그냥 잠들어버리기도 한다. 이 코너는 OTT의 숲속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다. 급변하는 OTT 환경에서 원하는 곳으로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영화 '아테나'. (사진=넷플릭스)
영화 '아테나'. (사진=넷플릭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 국가에 서비스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4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경쟁력의 비결은 전세계에서 제작되는 콘텐츠를 동시에 공개한다는 데 있다. 한국의 시청자들은 방구석에 앉아서 말레이시아, 폴란드, 남아공의 영화, 드라마를 공개와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다 보니 넷플릭스코리아도 모든 신작 콘텐츠를 소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당연히 한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콘텐츠 수요가 높은 국가의 인기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코리아가 미쳐 신경쓰지 못한 재미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먼저 프랑스 영화 '아테나'는 독특한 원테이크 촬영으로 초반부터 시선을 압도한다. 빈민가의 어린 소년이 살해되고 소년의 형들이 다른 의견을 가지면서 충돌하게 되는 게 이 영화의 내용이다. 첫 장면은 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큰 형의 모습과 그런 형을 바라보며 분노하는 둘째 형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감정적인 둘째 형과 그 무리들은 화염병으로 경찰서를 공격하고 무기를 털어 달아난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아파트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한다. 

마치 시위의 한 가운데 떨어진 것 같은 몰입감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카메라를 타고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되면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스릴을 선사한다. 로맹 가브라스가 연출한 이 영화는 2022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공동 각본가로 참석한 라주 리는 2019년 '레 미제라블'로 그 해 세자르 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포영화 매니아에게 넷플릭스는 아주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인도네시아나 태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다양한 공포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은 넷플릭스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J-호러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 정도로 공포영화를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공포영화인 '악마가 오기 전에'는 과감한 표현과 독특한 분위기로 정통 하우스 호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아버지가 남긴 낡은 별장에 찾아간 주인공이 별장의 비밀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악마가 오기 전에'는 '아미티빌 호러'나 '컨저링'으로 대표되는 하우스 호러의 전통을 따르면서 숲이 우거지고 고온다습한 현지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교적 공포감이 덜한 집에서 보더라도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할 정도로 사운드 믹싱이 훌륭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만든 티모 차얀토 감독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액션영화 '밤이 온다'로 잘 알려져있다. 

드라마 '바디스'.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바디스'. (사진=넷플릭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된 대만영화 '흑교육'도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구파도 감독이 각본을 썼고 동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가진동이 연출한 영화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0대 소년들의 하룻밤 일탈을 담은 작품으로 과감하고 충격적인 묘사를 담았다.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흑교육'은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사회의 비정함을 거리에서 배운다는 의미로 소년들이 하룻밤에 겪는 일들은 꽤 충격적이면서도 어른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다. 

이 밖에 구파도 감독이 연출하고 송운화가 주연한 '미스 샴푸'도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관객들이 싫어하는 조폭코미디 장르인 만큼 그리 권하지는 않겠다. 

지난해 공개된 드라마 바디스는 한국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영국 작품임에도 국내에 별로 소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코리아 유튜브 계정에도 한글 예고편이 없을 정도로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해외 사이트에서는 꽤 높은 평점을 받았다. 

총 8부작으로 이뤄진 '바디스'는 각기 다른 시간대에서 사는 4명의 형사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죽은 시신을 마주하고 그 진실을 쫓아가는 이야기다. 말도 안되는 미스터리에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퍼즐을 짜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바디스'는 DC코믹스 산하 레이블인 버티고에서 출간한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블랙미러'를 좋아한 시청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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