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평생 무료환전'에···시중은행, 트래블카드 '너도나도'
토뱅 '평생 무료환전'에···시중은행, 트래블카드 '너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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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맞아 해외여행 수요 '쑥'
외화환전·해외결제·ATM수수료 앞다퉈 '면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토스뱅크가 지난달 선보인 외화통장이 '평생 무료 환전' 기능을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키자 은행들이 각종 해외결제 서비스와 환전수수료 무료 혜택을 담은 카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은행권의 무료환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세계 30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신한카드와 함께 지난 14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실제 여행을 할 때, 여행 후 재환전을 하거나 외화를 보유하는 과정까지,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외화계좌와 연결되는 체크카드로, 30종 통화에 대한 100% 환율우대 혜택(외화→원화 재환전시 50%)과 해외결제·ATM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또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외화를 그대로 보유하고만 있어도 특별금리가 적용된다. 금리는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 각각 연 2%, 연 1.5% 수준으로 결정됐다.

전세계 1200여개 공항라운지도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총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을 모두 연회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함께 내놓은 여행 특화 '트래블로그' 카드도 최근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하나머니·하나페이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만 발급이 가능했다. 현재 전국 61개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다음달부터 전 영업점으로 발급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 카드는 토스뱅크, 신한은행 등이 해외여행 관련 외화통장을 선보이기 전 트래블월렛과 함께 '해외여행·환전 특화카드' 시장에서 양대산맥을 이루던 상품이다.

2022년 7월 출시됐던 트래블로그 카드는 지난해 말 출시 1년5개월여 만에 가입자 300만명,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통화 26종에 대한 100% 환율우대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출금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선보이면서 은행권 무료환전 경쟁에 불을 지핀 외화통장의 경우 전세계 17종 통화에 대한 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 외화통장과 연결하면 해외결제 및 마스터 가맹점 ATM 출금수수료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자동환전' 기능도 더해 편리함을 높였다. 앱 내에서 '부족한 돈 자동환전' 기능을 설정해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결제하거나 출금할 때 원화통장에서 실시간으로 환전이 되도록 했다. 무료환전 혜택과 편리함으로 무장한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3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고, 외화통장에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연결한 고객도 5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기존 외화통장 '우리 외화바로예금'에서 달러 100% 환율우대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편, 환전수수료·해외이용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담은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도 외화통장, 환전카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의 환전혜택 상품 출시는 해외여행객 증가와 맞물려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국내 여행객은 22271만6000명으로, 전년(655만4031명) 대비 246%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2871만4247명)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환전 무료'를 선언하면서 고객 이탈을 우려한 시중은행들로선 당연히 환전 무료에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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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조 2024-02-16 15:38:10
우와,,, 토스뱅크 대단하네. 그것참 대단한 발상 이구만... 다른은행들은 쫓아가야 되것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