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도 최저 3%대로···영끌족 한시름 던다 (종합)
주담대 변동금리도 최저 3%대로···영끌족 한시름 던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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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규코픽스 3.66% '0.18%p↓'···잔액코픽스도 0.03%p↓
내일부터 대출금리 하락···변동형 최고 '5.97%'·최저 '3.96%'
'CPI 충격·가계부채 관리'로 금리 하락세 이어질지 '미지수'
1월31일 서울 일대의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
서울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오는 16일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하락한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세가 반영된 결과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66%로 전월(3.84%)보다 0.18%p(포인트) 하락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9월 상승세로 돌아선 후 11월 4.0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2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엔 전월 대비 0.16%p 하락한 데 이어 1월에 0.18%p 줄면서 두달 연속 하락했다.

1월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3.87%)보다 0.03%p 떨어진 3.84%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2년6개월 만에 하락한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29%로 전월과 동일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변동되면 흐름에 맞춰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조정된다.

이번 코픽스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3.8~3.9%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1월엔 3.6~3.8%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1월 말일자 기준 금리는 3.654%로 한 달 전인 12월 말일자(3.842%)보다 0.188%p 낮았다.

이날 코픽스가 떨어지면서 오는 16일부터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97%(농협은행 신규코픽스·우리은행 신잔액), 최저금리는 연 3.96%(농협은행 신규코픽스)다. 특히, 그동안 연 4~5% 수준을 유지하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최저금리가 약 9개월 만에 3%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4.30~5.70%에서 연 4.12~5.52%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18%p씩 하향조정된다. 우리은행도 연 4.78~5.98%에서 연 4.60~5.80%로 상단과 하단이 0.18%p씩 하락한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 시 은행채 등 현재 시장금리 수준까지 반영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금리가 연 4.07~6.08%에서 연 3.96~5.97%로 상단과 하단이 0.11%p씩 낮아진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과 동일함에 따라 이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른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09~5.49%, 우리은행은 연 4.77~5.97%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자상환 부담을 겪던 대출자들도 한시름 덜 수 있게 됐지만, 금리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올라, 시장 예상치(2.9%)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예상을 웃돈 CPI 충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CPI 발표 이후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각각 20bp(1bp=0.01%p), 14bp 올랐고, 이에 영향을 받아 은행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4일 기준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692%로 지난달 9일(3.703%)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같은날 은행채 5년물도 3.95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많이 낮출 수도 없는 환경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은행권은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단 계획을 제출하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흐름 속에서 시장금리가 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에서 금리 향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1월엔 전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졌지만 2월 들어 다시 오르고 있고, 미국 금리나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대출금리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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