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브레인' 영향에 ADHD 환자도 급증···국내 치료제 시장은 '잠잠'
'팝콘브레인' 영향에 ADHD 환자도 급증···국내 치료제 시장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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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내 ADHD 환자 수 13만9696명 증가
20대 환자 비율 10.9%에서 21.6%로 늘어나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ADHD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이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아지고 1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인 '숏폼' 콘텐츠 등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 지속되며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 ADHD에 비해 성인 ADHD는 집중력, 주의력 저하 증상으로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제때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 ADHD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에 2차 정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늦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에 따르면 국내 ADHD 환자 수는 2020년 7만8958명, 2021년 9만9488명, 2022년 13만969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전체 ADHD 환자 중 20대 환자의 비율은 2017년 10.9%에서 2021년 21.6%까지 증가했고 소아청소년 ADHD 환자의 수는 2017년에 비해 19.4% 감소했는데 이를 보면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 ADHD의 증상이 성인기까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 ADHD 협회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ADHD의 가장 큰 주원인이다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성인이 되며 충동적인 문제보다 집중력에 문제가 더 크다. 가장 대표적인 게 열심히 업무를 하지만 해결이 잘 안되는 경우인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것을 힘들어해 사회생활이나 집단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간단한 ADHD 자가 진단표를 구할 수 있는데 그중 내 진단표가 커트라인 이상이고 증상이 겹친다 생각이 들면 주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국내 ADHD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제를 판매 중인 국내 제약사는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국내 처방 중인 ADHD 치료제의 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인데 메틸페니데이트가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한국얀센의 '콘서타'가 82%로 거의 독점 중이다.

국내 ADHD 치료제는 △환인제약 '페니드정' △한미약품 '아토세라' △명인제약 '아토목신' 등에 불과하며 점유율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ADHD 치료를 목적으로 약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이유로 복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ADHD 치료제의 성분인 '매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아지는 약'으로 소문이 나 수험생들 사이에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불법으로 처방받아 오남용 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치료 목적 외에 처방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고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유출 등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항정신성의약품은 망상이나 자살 충동, 심하면 중추신경계가 흥분돼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복약지도를 따라 조심해서 복용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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