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겨울철 악화되는 건선 치료제 개발 총력
제약업계, 겨울철 악화되는 건선 치료제 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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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건선 환자 15만4399명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건조하고 일조량이 줄어들어 햇빛의 노출이 적어지는 겨울철은 건선 환자들에게 증상을 악화시키는 계절이다.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발진과 하얀 각질이 생기는 면역 염증질환으로 주로 무릎, 팔꿈치, 엉덩이, 두피에 많이 나타난다.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한 번 걸리면 길게는 수십년간 지속되고 몸 상태와 환경적 요인에 따라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8일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선 환자는 15만4399명이고 여성 환자보다 남성 환자의 수가 더 높았다.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초발 연령은 28.1%로 20대가 가장 많았다. 건선 환자는 피부의 병변 때문에 감염성 질환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을 겪는 경우가 있다. 관련 조사의 응답자의 60%는 건선으로 차별을 당했고 80%는 업무나 학업에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건선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국내 제약사들은 건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17'과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 간 상호 교환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중등도 내지 중증 판상형 건선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은 CT-P17과 휴미라 간 다회교차 투약군과 휴미라 유지 투약군 간의 약동학·유효성·안전성 등을 비교 검증했다. 상호 교환성 허가를 위한 1차 약동학 평가 변수가 사전에 정의된 동등성 한계 범위 내에 포함돼 동등성이 입증됐고 2차 평가 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동아에스티의 인타스의 자회사 어코드 바이오파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품목허가(BLA) 신청했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만성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평가 결과에서 DMB-3115는 스텔라라와 치료적 동등성이 입증됐으며, 안전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LG화학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젤렌카주'를 허가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허가받았다. 

한국BMS제약은 판상 건선 치료제 '소틱투정'을 국내 허가받았고 한국노바티스는 건선 치료 주사제 '코센틱스프리필드시린지'를 허가받았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건선 치료제 후보물질을 특허 출원했다.

다만,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선은 좋아졌다 악화됐다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고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을 유발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때뿐만 아니라 호전된 상태에서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건선 치료제에 들어가는 스테로이드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골밀도에 영향을 줘 골다공증과 골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건선은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은 자제하고 때를 심하게 밀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목욕은 가볍게 하는 게 좋다.

한국건선협회 관계자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고 스트레스와 과로는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기존의 건선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선이 간지러워지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병변 주위로 농포나 각질이 일어나면 건선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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