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족' 잡아라···제약업계, '캐릭터·SNS 마케팅' 강화
'키덜트족' 잡아라···제약업계, '캐릭터·SNS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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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내 캐릭터 산업 규모 12조
대웅제약·삼진제약 등 캐릭터 공개
대웅제약 캐릭터 '아르미' (사진=대웅제약)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제약업계는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MZ세대의 관심을 높여 소통하기 위해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거나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12조원을 넘었다. 카카오프렌즈의 '카카오톡 캐릭터'를 통한 매출은 2021년 기준 1조원이 넘었고 EBS의 '펭수' 캐릭터는 출시 9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캐릭터는 기업의 이미지 구축뿐만 아니라 매출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은 어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싶은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kidult)'족이 늘고 소비 속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재미(fun)'와 '고객(consumer)'의 합성어인 '펀슈머(funsumer)'의 등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제약업계도 캐릭터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유튜브 캐릭터 '아르미'를 공개했다. 아르미가 두른 오렌지색 망토는 젊음과 활동성, 역동감을 상징하는 대웅의 브랜드 색을 담고 있으며 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가를 만나 건강 정보를 소개해 구독자와 소통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캐릭터 세계관에 호응이 높은 젊은 MZ세대 구독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유튜브 캐릭터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올바른 건강 정보와 제약업계 용어, 산업 트렌드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 '위시래빗' (사진=삼진제약)

삼진제약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위시헬씨는 구경선 작가의 캐릭터인 '베니'와 콜라보 했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는 '서울 빛 초롱 축제'에 '위시래빗'을 전시하고 굿즈와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인다. 동아제약은 자체 캐릭터 '가글링즈', '카악이', '오롤로', '가글봇'을 구강 청결제 패키지에 사용했다. 대원제약은 콜대원키즈펜시럽에 '볼빨간 곰돌이' 캐릭터를 활용했다.

광동제약은 '흔하게 볼 수 없는 하얀 거북이' 캐릭터를 공개했다. 거북이를 상징하는 초록색 컬러의 후드티를 입고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등껍질을 메거나 타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하는 특징이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약업이 갖고 있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며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제로 한 '허그', '알루', '렉스' 캐릭터 3종을 공개했고 동화약품은 알약을 주제로 평범한 회사원 동화와 그녀의 가족이라는 동화 패밀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캐릭터 마케팅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업체들도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표가 직접 직원들과 한 가지 주제로 대화하거나 고민 상담을 하며 소통한다. 또한 현직 의사들이 건강 정보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령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사들의 건강 정보 콘텐츠와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건강의 벗'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구독자 19만1000명에서 오늘(19일) 기준 구독자 20만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채널에서는 '건강백과사전', '닥터유의 건강이야기', '약사용 설명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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