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광동 독주' 경옥고 시장서 한 판 붙는다
국내 제약사들 '광동 독주' 경옥고 시장서 한 판 붙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동제약, 70% 점유 '부동의 1위'
단가 높은 캐시카우···속속 도전장
2024년 시장 규모 220억원 전망
(사진=광동제약)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경옥고 시장을 놓고 한 판 붙을 전망이다.

현재 경옥고 시장은 광동제약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1위다. 수년간 경쟁사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최근 노령 인구 증가로 자양강장제 판매가 늘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에 높은 단가로 경옥고가 캐시카우로 부각되면서 제약사들이 잇달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경옥고는 생지황, 인삼, 벌꿀 등을 배합해 만든 한의학상 보약 중 하나로 동의보감에 '정수를 채워주고 진기를 보하며 몸이 허약한 노인들을 젊게 하고 기혈을 보해 오장을 튼튼하게 한다'라고 기록될 만큼 조선시대부터 성약으로 불렸다.

주요 효능은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갱년기 장애 개선으로 알려져 있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경옥고의 시장규모는 2018년 100억원에서 2022년 176억원으로 4년 만에 약 80% 증가했다. 176억원 중 135억원은 광동제약의 매출이다.

업계는 2024년 경옥고 시장 규모를 22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제약사들은 광동제약의 철옹성 같은 독주 속 경옥고 시장에 진출 중이다.

삼진제약은 '본 경옥고'를 출시했다. 제품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이물감을 줄이고자 추가 품질 시험을 진행해 복용 시 목 넘김을 개선했고 이중 탱크로 중탕 생산해서 신맛과 쓴맛을 최소화했다.

동아제약은 '동아보감경옥고'를 출시했다. 생지황, 인삼, 복령, 꿀 4가지 약재로 120시간의 가열·냉각·재가열 공정을 통해 만들었으며 첨가제로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해 한약제제 쓴맛이나 거칠고 텁텁한 맛이 아닌 부드러운 복용감을 제공한다.

GC녹십자는 '녹십자경옥고'를 출시했다. 직접 착즙한 생지황즙을 사용하고 인삼과 복령은 초미립분쇄해 복용감을 향상시켰다. 프락토올리고당을 첨가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고 방부제와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관계자는 "경옥고는 일반의약품이고 원료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전을 하는 경쟁사가 많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업체마다 마케팅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6년 액상 약재를 단지에 포장해 출시했던 기존에 방식을 스틱포 타입으로 리뉴얼했고 경옥고의 반려동물용 제품인 '견옥고'를 출시했다.

여러 제약사들의 경옥고 시장 진출 속에 원조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새로운 리뉴얼을 시도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아직 다른 제약사의 제품은 출시한지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을 비교하기 성급하지만 설맞이 선물을 통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