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대출 조절 압박에···은행권 대출금리 줄인상
금융당국 가계대출 조절 압박에···은행권 대출금리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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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농협銀 참여···우대금리 축소·가산금리 인상
주담대 변동형 최고 '7.116%'·고정형 최고 '6.584%'
서울 한 은행에 주담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에 주담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출금리 줄인상에 나섰다. 최근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상승세로 무섭게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일부 축소 적용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우대금리는 0.2%p(포인트),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는 0.3%p 각각 축소한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코픽스 6개월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5~6.26%로, 금융채 6개월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6~6.56%로 각각 올랐다. 금융채 5년물 연동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는 연 4.34~6.04%가 적용된다.

전세자금대출도 금융채 6개월물 기준 연 4.93~6.03%, 금융채 2년물 기준 연 4.15~5.85%로 상향됐다. 신용대출은 금융채 6개월물 기준 연 4.93~6.03%, 금융채 1년물 기준 연 4.93~6.03%로 책정됐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주담대 혼합형 금리를 0.1%p, 신잔액코픽스 6개월물 기준 주담대·전세대출 변동금리를 0.2%p 인상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1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p 상향하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올렸다. 이 밖에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배경에는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1079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의 DSR 산정만기를 개선하는 등 대출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 수장들이 은행권을 향해 가계대출 급증의 책임이 있다며 저격성 발언을 내놓은 만큼 가계대출 줄이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대출금리 인상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키기 위한 차원이지만, 고금리 기조가 오래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를 넘어 연 8%를 바라보고 있고, 고정(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6% 중반대로, 연 7%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3~7.116%, 신잔액코픽스 6개월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41~6.526%, 금융채 5년물 연동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는 연 4.14~6.5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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