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코픽스 금리···주담대 변동금리 더 오른다 (종합)
껑충 뛴 코픽스 금리···주담대 변동금리 더 오른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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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코픽스 3.82%···전월보다 0.16%p↑
수신경쟁 등 은행권 조달비용 상승 영향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 6%대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만에 다시 반등, 연중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으로 국내 은행채 금리가 따라 오른 가운데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넘어서는 등 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16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달(3.66%)보다 0.16%포인트(p) 올랐다. 이는 올해 1월(3.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6월 3.70%까지 올랐다가 7월(3.69%)과 8월(3.66%) 잇따라 하락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동반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86%에서 3.88%로,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27%에서 3.29%로 각각 0.02%p 뛰었다.

이번 코픽스 상승은 지난달 예금과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유입된 고금리 특판 예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자 시중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코픽스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다시 오름세를 탄 상태다. 지난해 연 5%대를 찍었다가 올해 다시 3%대로 내려왔으나, 현재 4%대를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이 취급 중인 37개 예금 중 절반가량인 19개의 최고금리가 이날 1년 만기 기준 연 4% 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채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 추이를 보면 지난달 중순 이후 말까지 3.900~3.991%까지 오르더니, 이달 들어선 4%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 기준 4.014%였다.

코픽스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상단은 지난달 7%대를 넘어선 바 있다. 9개월 만이다. 이미 차주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민·우리·농협은행 등 은행들은 당장 오는 17일부터 신규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44~5.84%에서 17일 연 4.60~6.00%로, 우리은행은 연 4.53~5.73%에서 연 4.69~5.89%로 오른다. 신규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해 상하단 모두 0.16%p 오르는 셈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이날 연 4.17∼5.98%에서 17일 4.55~6.26%로 금리가 상승한다.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4.39~5.79%에서 연 4.41~5.81%로, 우리은행은 연 4.58~5.78%에서 연 4.60~5.80%로 상향 조정한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권의 정기예금이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데다 은행채 금리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높아지고,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 은행 조달금리도 높아지면서 그 부담이 차주에게 전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차주들이 체감할 금리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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