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송파 가락 시공권 따내라"···'불꽃 수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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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아파트 포스코-현대 '2파전'···가락프라자 현엔-GS '경쟁'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선별 수주에 주요 입지 경쟁 심화"
(사진 위쪽)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 (사진=각 사)
(사진 위쪽)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 한양아파트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으며 서울 알짜 정비사업지 수주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조기화로 하반기 매머드급 서울 정비사업지가 시공사 선정 채비에 나서면서 대형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최고급 수준의 특화 설계와 소유자 부담을 줄여주는 금융조건을 앞세우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 3만6363.00㎡에 지하 5층~지상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오피스텔 210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 1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여기에 용적률 상한 600%(상업지역)를 적용받아 최고 높이 200m, 50층 이상의 랜드마크 설계가 가능하다. 사업비는 1조원에 달한다.

먼저 현대건설은 소유자의 분양 수익을 높여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을 정도의 개발 이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여의도 최초 하이퍼엔트 특화 상품을 내세웠다. 단지 이름으로는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 상징성을 부여해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복층형 설계와 세대마다 프라이빗 테라스를 도입하고, 거실 천장 높이를 5.5m로 높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입주자를 위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치해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옥상에는 버티포트 착륙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를 위해 다양한 특화를 제안했다"며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해 소유주에게 최고의 이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로 현대건설에 맞서고 있다. 맞통풍 구조로 전 세대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3면 개방 구조를 제안하고, 전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최상급 유럽산 마감재 적용 등 고급화 전략을 제시했다. 또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파크원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층 기술력과 안전, 품질, 낮은 하자율 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공사비로 현대건설 입찰금액보다 720억원 낮은 7020억원을 제시했으며, 여기에 공사비의 약 142% 규모 1조원을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또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사업비 우선상환', '환급금 조기지급' 등 파격 조건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이익을 내려놓고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성사됐다. 3.3㎡당 공사비는 GS건설이 718만원, 현대엔지니어링은 780만원을 제시했으며 다른 사업조건들은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락프라자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문정로 125 일원 4만5808㎡에 지하 3층~지상 34층, 12개동, 106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재탄생 한다. 전체 공사비는 5050억원이다. 

한양아파트와 가락프라자아파트 등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동작구 노량진1구역, 용산구 한남5구역 등 '서울 재건축 대어'들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실제 지난 9월15일 열린 노량진1구역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포스코이앤씨·호반건설·금호건설 등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건설사 7곳이 참여하면서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불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는 서울시의 도시정비조례 개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공사 선정 시기가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겨진 것이다. 신속통합기획 등 규제 완화에 따라 사업 절차가 간소화하고 용적률이 상향하면서 사업성이 개선된 영향도 크다.

다만 공사비 상승과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알짜 대형 사업장에 집중하는 선별수주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주요 사업장에서의 경쟁이 오히려 치열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주요 입지로 꼽히는 여의도 지역에서 한양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입찰에 나섰던 공작아파트의 경우 대우건설만 참여하면서 결국 유찰된 바 있다. 앞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등 12곳이 참여했고,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의 2파전을 예상해왔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가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고 상징성이 큰 한양아파트에 집중하기로 하고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경쟁 수주가 유효한 곳이 2곳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경쟁 수주 시 홍보나 관련 제반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현재 고금리에 자금조달이 어렵고 불황인 상황에서 선별수주에 나서는 경향이 커졌다"면서 "다만 하반기 들어 서울 분양시장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서울 지역에 사업성이 좋거나 경쟁력이 있는 곳, 사업 수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필수 입지 등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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