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새 2억 올라" 분양가 상승 전에 청약 나선다
"4개월 새 2억 올라" 분양가 상승 전에 청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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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전국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공사비 인상 등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일찍 분양한 단지가 더 싸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자 청약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625만으로 전년 동월 1453만원 대비 약 11.88% 올랐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약 13.16%(2821만원→3192만원) 오르며, 분양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에도 청약시장 열기는 뜨거운 분위기다. 실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서울 동대문구 일원에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310만원으로 불과 4개월 전인 4월 인근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3.3㎡당 평균 분양가 2945만원 대비 약 12.39% 올랐다. 단지는 1순위 평균 79.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8월 경기 광명시 일원에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3320만원으로 3개월 전 인근에서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분양가(2772만원) 대비 19.77% 올랐다. 단지는 1순위 평균 18.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부산 남구 일원에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은 3.3㎡당 분양가가 2334만원으로 올해 3월 인근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분양가(1,753만원) 대비 33.14% 올랐다.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 4개월 사이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그럼에도 단지는 1순위 평균 15.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19일 전 세대가 계약에서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불과 몇 개월 사이 분양가가 급등하는 것을 체감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낫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반등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대기 수요가 청약 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곧 4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전국 분양권 거래는 총 3만6207건으로 지난해 8월 4만2685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며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고,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자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판단에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이라며 "분양 시기가 늦어질수록 더 높은 분양가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전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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