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문 다시 열렸지만···공채 확대는 '글쎄'
은행권, 채용문 다시 열렸지만···공채 확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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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우리·수협, 상반기 공개채용 나서
카뱅·토뱅 등 인터넷은행도 '인력 충원'
나머지 은행 '미정'···"대규모 충원 힘들 듯"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장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 (사진=은행연합회)
지난 2019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장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 (사진=은행연합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은행권 채용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상반기 공채를 통해 인력 확보전에 가세한 모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상반기 공채를 시작한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일반 지역인재 420명, IT분야 30명 등 총 450명 규모의 공채에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10명 정도 채용규모를 확대했는데, 이는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디지털 전환, 자산관리(WM) 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지원자들의 역량 검증에 나서고 있다. 검증에 통과한 이들은 WM사업부와 NH멤버스사업부, 개인·기업디지털플랫폼부 등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을 진행했던 우리은행도 올해엔 일반직 신입행원을 뽑기로 했다. 채용 예정 인원은 세 자릿수 규모다. 서류전형, 1차·2차 면접전형, AI(인공지능) 역량검사와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하며, 디지털 관련 자격증 보유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우대한다.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인, 국가보훈 대상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우대 혜택을 줄 예정이다.

Sh수협은행은 일반(3급)과 IT인재(3급), 지역인재(3급)과 보훈·장애인 대상 사회적 동반성장 특별채용(4급) 등 분야에서 60여명 수준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상반기 공채를 시작,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서버개발, 금융 IT, 모바일 등 8개 부문에서 경력 개발자를 세 자릿수 규모로 공개채용하기로 했다.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한다. 토스뱅크 역시 전 부문에 걸쳐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이처럼 그간 디지털 전환으로 조직 슬림화를 진행하던 은행권이 속속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이전만큼 대규모 공채문이 넓어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으로 인재를 선발하려는 흐름이 강한 데다 영업점 등 대면 수요가 줄고 있어 일반직군에 대한 채용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나머지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아직 상반기 공채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채 필요한 인력을 수시채용하는 방식으로 충원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통상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하반기 공채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공채를 다시 진행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는 수시채용 중심"이라면서 "공채를 하면 일반직군도 채용해야 하는데, 디지털 관련 인력을 선별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로 채용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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