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보, 국내 외국손보사 중 지급여력비율 '최하위'
AIG손보, 국내 외국손보사 중 지급여력비율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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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로 타사 지점 대비 4분의 1 수준 불과
지난해 기준 손익 유일하게 손실…282억원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국내 영업중인 외국손해보험사 지점 중 지난해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AIG손보(AHA)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영업중인 외국손보사 지점은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AIG손보와 에이스아메리칸화재, 페더럴, 퍼스트권원(FATIC), 미쓰이스미토모해상 등이다.
▲ 외국손보사 국내지점 간 경영지표 비교 © 서울파이낸스
이중 지난해 12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쓰이로 833.6%다. 다음으로 페더럴 677.9%, 퍼스트권원 517.1%, 에이스 494.2%, AIG손보 159.0% 순이었다. AIG손보의 경우 타사 지점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말 그대로 보험사의 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쉽게 말해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하로 내려가면 가진 돈보다 나갈 돈이 많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 지도 기준이 150%인 점을 감안하면 AIG손보의 경우 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태다.
반면 보유보험료를 살펴보면 AIG손보가 월등히 많았다. 5개 지점의 보유보험료 총액은 2915억원. 이 중 AIG손보의 보유보험료가 2233억원으로 76.6%나 차지했다.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서 있는 것은 AIG손보인 셈이다.
손익면에서는 또 반대 양상을 보여 AIG손보만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2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 나머지 사들은 6~97억원 사이의 순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들은 AIG손보가 무리한 영업으로 인해 및 적자가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AIG손보의 순손실액은 지난해 각 분기별 108억, 195억, 282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손해율이 40%대임에도 사업비율이 무려 70%에 달해 합산비율에서 10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보험금 지급으로 쓴 돈보다 사업비로 지출한 돈이 더 많다는 소리다.
한편 AIG손보의 모그룹인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신용디폴트스왑(CDS) 관련 손실 등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순손실이 52억9천만달러(5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G의 분기손실 발생은 5년 만에 처음이며, 그 손실 규모만도 1969년 상장 이래 최대 규모다.
이같은 4/4분기 거액의 손실에도 불구, AIG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62억달러에 달해 당장 그룹 영업활동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CDS 관련 추가 부실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향후 진행 상황은 미지수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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