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2기체제 출범···안전·책임경영 '집중'(종합)
최정우 포스코 회장 2기체제 출범···안전·책임경영 '집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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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등 책임론에도 돌파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노동자들의 잇단 산업재해 사망사고 및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등 거센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최 회장 2기 체제가 출범한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립하며 3년 임기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12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을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5인 선임의 건 △사외이사 2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6개 의안이 순차적으로 의결됐다. 이 자리에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발행주식총수 7612만5472주의 75.1%(5715만 27주), 총 2788명의 주주가 출석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문제없이 통과됐다.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 후보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에서 추천된다.

이날 최 회장은 의장인사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일부 설비 가동을 중지, 직원 휴업을 실시하는 등 창사이래 유례없는 위기를 경험했다"면서 "이를 대응하고자 전사적인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그 결과 연결재무제표 기준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 11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위치를 굳건히 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차·강건재 등 미래 성장 시장의 수요 선점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룹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식량 등 핵심 성장사업 중심으로 가치 사슬 확대를 위한 투자 강화,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생산능력 확대 지속과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 및 기술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1983년 1월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상무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직 등을 거쳐 2018년 7월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직에 취임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시민'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이념과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비전으로 각각 제시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해 '100대 개혁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실현해 '100년 포스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최 회장의 임기 중 포스코 사업장 내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아왔다.

앞서 그는 지난달 22일 열린 국회 산재 청문회에서 "국민들게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으며 이달 9일 주주서한을 통해서도 "회사 임직원 모두는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실천해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다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64명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무더기로 매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시민단체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재해 없는 일터'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책임경영 실천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것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주총이 끝난 직후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기후위기비상행동,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회장의 연임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사익추구와 탐욕으로 포스코의 모든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며 "적폐를 청산해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12일 오전 10시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금속노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12일 오전 10시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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