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라임 사태, 은행보다 증권사가 더 타격"
한신평 "라임 사태, 은행보다 증권사가 더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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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라임 사태가 은행보다 증권사 신용등급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낮은 수수료이익 의존도와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갖고 있는 은행에 비해, 증권사의 경우 단기적으로 배상책임이나 과징금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장기적으로도 자산관리 시장 위축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20일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빈번해진 금융사고, 원인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라임 사태와 연관된 증권사에 대해서는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이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용도 측면에서 라임 사태가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으로 불완전판매 이슈로 자산관리 부문 영업이 위축되고 배상책임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은행의 영업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했다.

우선 은행업에서 판매수수료 수익 중 수익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외환수입수수료(14.2%)보다도 작다.

라임 관련 은행별 개인 판매액 규모는 해당 은행의 BIS자기지본 대비 1% 이하 수준이다. 한신평은 "다만 이런 금융사고가 반복되면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사업안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임 사태는 증권사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금융사고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으면 단기적으로는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책임·과징금 및 투자손실로 인해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감독기관의 제재 및 자산관리 시장 위축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평판 훼손에 따른 영업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신평은 "적절한 내부통제체계와 리스크관리를 갖추지 못하는 증권사의 신용등급은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관리 시장 위축으로 중장기적인 타격도 예고된다. 평판 훼손에 따른 영업위축 우려, 업계 전반에 걸린 투자심리 위축이나 신뢰도 저하 등으로 증권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평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는 초대형IB 지정이나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 인가 사업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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