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4만가구 입주···2008년 이후 최다
올해 서울 아파트 4만가구 입주···2008년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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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직방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4만10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청약 대기 수요, 교육제도 개편 등의 여파로 서울 전셋값이 치솟는 가운데 치솟는 전세가격 상승을 누르는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직방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서울 총 4만1104세대가 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만3929세대가 입주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총 46개 단지가 입주하며 지난해(63개 단지)대비 단지수는 적지만 단지 평균 규모는 894세대로 최근 5년 평균치(546세대)를 크게 넘어선다. 

직방은 "강동, 양천, 은평 등에서 총가구 수 2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2020년 서울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 3000가구 이상 입주 예정 단지는 강동구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 등이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총 27만2157세대다. 2018년(39만3426세대)이후 2년 연속 감소하며 전년(31만8016세대)대비 14% 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4만3651세대(9%↓), 지방이 12만8506세대(19%↓) 입주한다. 수도권은 서울이 4만1104세대(1%↑), 인천 1만4921세대(8%↑) 공급되며 입주물량이 소폭 늘어난다. 경기는 8만7626세대 입주하며 전년대비 16% 가량 감소하지만 성남, 김포, 시흥, 안산 등지에서 메머드급 단지들이 입주한다. 지방은 울산 1418세대(86%↓), 제주 151세대(84%↓), 세종 4062세대(54%↓) 등이 지난해 보다 19% 가량 입주예정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전·월세시장이 하락 내지 보합세를 보이는 데 비해 서울 전세시장은 대입 정시 확대와 9억원 이상 주택 보유 시 전세대출 회수 이슈로 들썩이고 있다. 우수한 학군이 형성돼 있는 지역으로 전세입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정부의 갭투자 차단 조치로 9억원 이상 주택 보유 시 전세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 이에 서울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자금 유입 경로 차단으로 본인 집을 임대하던 집주인들이 자가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전셋집 부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테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비교적 많다는 것은 서울 전세시장의 불확실성을 그나마 달랠 수 있는 희소식"이라며 "올해 대규모 단지 위주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점에서 전세시장의 열기가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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