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양천구와 강북구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집값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95%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주(0.92%)보다 0.03%포인트(p) 오른 수치다.
이번주엔 강남권이 강북권의 집값 상승률을 앞질렀다. 강남권은 전주 0.85% 오른 데 이어 이번주 1.04% 뛰었고, 강북권은 0.83%의 오름폭을 보였다.
특히 양천구(1.55%)와 강북구(1.55%)는 아파트값 과열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양천구는 목동 경전철과 서부트럭터미널 등 지역 개발 호재 영향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구 역시 동북선 경전철 사업 호재가 투자수요를 이끌었다.
구로구(1.37%)와 노원구(1.10%)는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구로구 등 일부 지역은 서울시가 발표했던 용산·여의도 개발 및 강북권 개발 계획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전주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으나, 광명(1.58%)과 안양 동안구(0.95%)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명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른 대출제한과 단기간의 가격 급등으로 매수자가 점차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실수요자와 투기수요의 문의가 많다는 게 KB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다만 평택(-0.89%)은 지난해 7700여 가구에 이어 올해 8900여 가구가 입주하는 등 쏟아지는 신규 아파트 물량으로 가격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7% 올랐다. 5개 광역시가 0.06% 상승한 가운데, 광주(0.21%), 대구(0.16%), 대전(0.07%)은 상승, 울산(-0.04%), 부산(-0.05%)은 집값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