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70선 '와르르'…1년 2개월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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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3.4% 출렁…올해 첫 700선 후퇴
美中 무역분쟁 우려·外人 선물 매도 '겹악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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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반기 첫 거래일인 2일 증시가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2% 이상 급락하며 근 1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고, 코스닥은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800선이 무너졌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한 데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장중 지수 추락으로 이어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59p(2.35%) 오른 2271.54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90p(0.17%) 하락한 2322.23에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이어진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하락폭을 빠르게 반납하며 2300선이 무너진 뒤 2270선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해 5월10일(2270.12) 이후 최저치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005억 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장중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435억 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1155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 4900계약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91억 50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유럽과의 분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에 크게 작용했다"며 "이제는 서로 간의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지면서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들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1차적인 관문은 오는 6일에 있는 중국과 미국의 관세협정이지만, 그 외에도 유럽과의 분쟁이 남아 있어 시장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뚜렷한 하락세로 마감했다. 비금속광물(-5.57%)을 비롯, 건설업(-4.91%), 증권(-4.59%), 운수창고(-4.04%), 종이목재(-3.97%), 철강금속(-3.88%), 기계(-3.57%), 화학(-2.93%), 금융업(-2.55%), 보험(-2.51%), 제조업(-2.30%), 유통업(-2.24%), 전기전자(-2.22%) 등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다만 은행(0.12%)는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38%)가 사흘째 약세를 지속했고, SK하이닉스(-2.33%), POSCO(-4.26%), 삼성바이오로직스(-0.60%), 현대차(-1.59%), NAVER(-1.57%), LG화학(-4.80%), KB금융(-0.57%) 등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셀트리온은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검찰이 이날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혐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한진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150원(4.07%) 하락한 2만71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2만6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진에어도 장중 52주 신저가(2만3650원)를 터치한 끝에 6.32%) 하락한 2만3700원에 마감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5.03%)과 한진(-5.87%) 등도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778개 종목이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상승 마감한 종목은 85개에 불과했다. 변동 없는 종목은 25곳으로 마감했다.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 추이.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 추이.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28.40P(3.47%) 급락한 789.82에 마감,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선으로 고꾸라졌다. 전일보다 0.53p(0.06%) 상승한 818.75에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 전환한 뒤 800선 초반으로 밀렸다. 한때 잠시 반등했지만, 막판 빠른 낙폭을 보이며 780선 후반으로 미끄러졌다.

시총 상위 20종목 모두 상승한 종목이 전무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1.26%)를 필두로 신라젠(-5.73%), 메디톡스(-1.17%), 바이로메드(-4.97%), 에이치엘비(-8.31%), 스튜디오드래곤(-3.80%, 나노스(-3.25%), 셀트리온제약(-2.76%), 펄어비스(-2.18%) 등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부진하며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0원 오른 11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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