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베어마켓 진입?…코스피 2300선·코스닥 800선 '위태'
증시, 베어마켓 진입?…코스피 2300선·코스닥 800선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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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당분간 뚜렷한 반등 어렵다"
"무역분쟁보다는 저금리 시대 종언과 펀더멘털"
"기관 추가매수 여력 없어...소비재 관심"
"지수 2300 이하 저가매수...3분기 실적따라 반등"
29일 오전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302.0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300선이 무너진 29일 오전 10시 54분 전일대비 14.55포인트(0.63%) 하락한 2,299.69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302.0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300선이 무너진 29일 오전 10시 54분 전일대비 14.55포인트(0.63%) 하락한 2,299.69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29일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세에서 반등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전 장중 코스피지수가 2300선이 붕괴되면서 향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무역분쟁 우려 지속으로 장중 2300선이 무너지면서 1년여 만에 최저점을 터치했다. 코스닥도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8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29일 오전 11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05p(0.26%) 하락한 2308.1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11.44p(0.49%) 오른 2325.68에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장중 한때 2296.39를 찍었다. 지수가 2300선 밑으로 후퇴한 건 지난해 5월22일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714억 원,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840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홀로 1400억 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지수를 끌어내렸던 무역분쟁 등 이슈가 잔존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뚜렷한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부는 현재와 같이 여건이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2300 초반을 단단한 바닥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투증권은 "코스피가 연중 고점보다 300p 가까이 후퇴했는데도 아직 반등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와 남북 경협주의 차익매물 소화, 마무리되는 글로벌 유동성 파티, 미국 증시 낙폭 확대 가능성 등이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3일 연속 1천500억∼2천억원대 순매수 수준)을 확인하거나 지지선·바닥 패턴 형성, 원화 약세국면 일단락 등을 지켜보며 상황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지수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던 무역분쟁 우려는 큰 연관이 없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미국과 관련된 제품은 5%에 불과한데, 이는 우리나라 경제 전체로 봤을 때 1~2%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며 "이를 보면 무역분쟁이 지수 하락에 크게 작용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그간 다른 나라의 무역분쟁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던 역사도 없고, 무역분쟁이 국내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수 부진의 근본적 문제는 무역분쟁이 아니라, 9년간 주가를 끌고 왔던 저금리 등이 사라지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해진 탓"이라며 "이들은 단기간에 바뀌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소폭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바닥을 찍고 쭉 올라오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을 고려했을 때, 지수는 저평가 돼있다"면서 "2300 이하에서는 주식을 사 볼만 하고, 3분기 이익이 40조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받아들여지면, 코스피는 지금보다 10%가량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에는 경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28p(0.65%) 내린 804.92를 가리키며 나흘째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보다 7.00p(0.86%) 상승한 817.20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 전환한 후 장중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수가 800선이 무너지면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선에 진입하게 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험자산을 전반적으로 회피하려는 심리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고밸류 주식들이 많이 포진한 시장에 대해 강하게 매수할 수급 주체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이 강한 매수가 아닌 강한 매도를 하고 있는 상태고, 기관들도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으로는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중미 무역회담 등을 통해 환율이 안정을 찾아야 하고, 미국·중국·유럽의 소비지표 등의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무너진게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투자사이클이 미진하기 때문에 소비재 쪽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의류나 화장품, 미디어, 콘텐츠 관련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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