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中 무역전쟁 현실화 경계감에 1120원대 '쑥'
환율, 美中 무역전쟁 현실화 경계감에 1120원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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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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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경계감에 1120원까지 치솟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달러당 1120.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달러당 1114.2원으로 출발해 장중 서서히 상승폭을 넓혔다. 이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나타난 급락장을 하루 만에 되돌린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1차 공격이 될 미국의 중국 관세 발효에 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이 오는 6일(현지시각) 중국 수입품에 1차적으로 340억달러(약 37조원) 규모 818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 인상을 발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도 '맞불작전'으로 동일 규모의 545개 품목에 동일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달러 강세(원화 약세)를 이끄는 재료가 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계속되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강해지고, 우리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6일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지를 확인할 때까지는 외환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큰 상승압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59p(2.35%) 하락한 2271.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5월10일(2270.1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40p(3.47%)나 급락한 789.8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 밑을 하회한 것을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일 관세 부과 데드라인을 앞두고 극적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 본토도 오전 장에서 1% 넘게 빠지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8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위안화가 이날 강세로 돌아서며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09위안 낮춘 6.6157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01% 상승했다. 위안화와 연동하는 원화가 환율 상승폭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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