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잇단 해외수주 낭보…목표 달성은 '글쎄'
조선 빅3, 잇단 해외수주 낭보…목표 달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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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58%, 현대重 30.1%, 대우조선 27% 불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은 셸(Shell)社로부터 FLNG(부유식 LNG생산설비) 3척을 5조2724억원(미화 약 47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작년 삼성중공업 매출액의 40.9%에 해당한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 금액은 FLNG 3척의 선체(Hull) 부분의 제작비만 반영한 것으로 상부 플랜트 설비(Topside)를 비롯한 전체 공사금액은 기본설계를 마친 뒤인 2016년 하반기에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이번 계약은 발주처의 공사진행통보(NTP) 조건부 계약이다. 기본설계(FEED)를 마친 후 발주처에서 공사진행통보(NTP)를 해야 건조가 시작될 수 있다. 계약기간은 올해 6월30일부터 2023년 11월30일까지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노르웨이 스타토일社로부터 해상플랫폼 2기를 1조1786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플랫폼 2기는 노르웨이 스타방가시 서쪽 140km 해상에 위치한 요한 스베드럽 유전에 투입되는 해양 생산설비이다. 납기는 2018년 말까지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AP묄러-머스크와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의향서엔 7척의 옵션을 별도로 발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계약은 척당 1억15000만달러로 옵션계약 포함 시에는 총 18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해운선사로부터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그리스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독일 블루멘탈의 수에즈막스급 탱커 1척 등 선박 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머스크로부터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은 총 18억달러 규모로, 별도로 계약한 옵션 6척을 포함하면 척수와 수주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조선 빅3의 상반기 수주량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포함)은 현재까지 상선 49척 등 총 60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 올해 수주 목표(191억달러) 달성률은 30.1%였으며 삼성중공업은 FLNG 3척 등을 포함해 약 87억달러, 수주목표(150억달러)의 58%의 달성율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초 LNG선 4척, 2억달러 규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등을 수주하며 상선 23척, 약 35억2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수주목표(130억달러) 달성율은 27%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주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 여부에 따라 목표 달성 폭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발주가 예정돼 있는 해양플랜트는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태국 우본 원유생산 플랫폼 사업, 나이지리아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상선, 해양플랜트 등의 발주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며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해양플랜트를 누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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